전남 영광·곡성 군수 재·보궐 레이스 본격화

조국, 영광·곡성 ‘월세방’ 살이 예고에
호남 최다선 박지원 “나도 상주할 것”

지난달 8월 2일 오후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박지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전남 영광, 곡성에서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잇달아 확정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다음 주부터 영광과 곡성 양쪽에 월세방을 구하고 총력지원을 예고하자 민주당 호남 최다선(5선)인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의원도 지역에 상주하며 돕겠다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세일 영광, 조상래 곡성 군수후보와 아침에 통화했다”며 “상주하며 민주당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곡성 군수 재선거 후보 경선 결과 조상래 전 도의원이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장세일 전 도의원이 민주당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로 선정됐다

박 의원은 조국 대표에게 대의를 위해 양보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는 “어차피 영광 곡성은 민주당이 승리한다”며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있기에 민주당에 양보하고 국민의힘 텃밭인 인천 강화, 부산 금정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 승리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강화, 금정 지역)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국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압박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당 입장에서는 호남에서의 교두보 확보가 중요한 만큼 실제 양보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혁신당은 영광군수 예비후보 4명과 곡성군수 예비후보 2명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11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조 대표는 후보 확정 직후 전남으로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당이 한 곳이라도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민주당과의 호남 민심 잡기 대결에서 혁신당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조 대표는 지난달 29일 영광에서 연 의원 워크숍에서 “지난 총선에서 혁신당의 등장으로 경쟁이 일어나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함께 승리했다”며 “지방 선거도 이렇게 운영돼야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