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테판 뮐러 교수 "폐식용유로 탈탄소 불가능"
스테판 뮐러(Steffen Mueller)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교수는 미국곡물협회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021년 저탄소 운송 연료의 수명 주기 분석을 위한 현재 방법에 대한 미국 과학 아카데미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30여개 이상의 수명 주기 관련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국제 지속 가능성 및 탄소 인증(ISCC) 위원회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전문가인 그는 전 세계 주요 5개 도시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한국에서도 바이오에탄올 등 다양한 에너지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스테판 뮐러 교수는 "에탄올을 휘발유에 혼합한 혼합연료가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항공연료 선호가 높다"며 "일본이나 싱가포르 같은 국가에서는 SAF에 대한 기대가 크고 한국에서도 SAF 사용비율을 높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폐식용유로 SAF를 만드는 효율은 6~10%로 알려졌다. SAF 2만톤을 만들기 위해선 20만톤의 기름이 필요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30년 1830만톤의 SAF 수요를 전망한다. 만약 폐식용유만으로 SAF를 만들려면 상상할 수 없는 만큼의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팜유 등을 폐식용유로 속이는 일이 생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현재는 바이오에탄올을 제트유와 혼합해 SAF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고 여러 업체가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들은 여러 기술을 접목해 바이오항공유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뮐러 교수는 한국의 탈탄소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탈탄소는 전기차만 이용하는 것처럼 하나의 기술로만 달성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모든 기술 포트폴리오를 복합 채택해 다가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연료도 쓰고 하이브리드차도 사용해야 하며 에탄올 비율을 높이거나 바이오디젤, 에탄올 기반 연료전지 사용 가능성도 고려하는 등 모든 기술을 활용해 2050년 탄소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바이오에탄올 보급이 더딘 이유에 대해서는 멕시코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뮐러 교수는 "한국 상황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멕시코의 경우 MTBE(Methyl Tert-Butyl Ether) 생산 회사가 강력한 로비 영향력이 있어서 MTBE를 쓰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한 정치적 로비의 힘이라는 건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 문제로 MTBE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에탄올을 휘발유에 10% 섞은 E10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최대 85%의 에탄을을 섞은 E85(플렉스퓨얼)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이오에탄올은 탈탄소 목표 달성 위한 해결책의 일부분이지만 그 필요성은 확실하다"며 "바이오에탄올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 발전 등과 함께 매력적인 탄소 중립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미국)=박찬규 기자 star@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주 뺑소니 20대, 경찰도 폭행했지만… 어차피 집행유예? - 머니S
- 무더위 버틴 강력한 가을 모기 온다… 일본뇌염 모기 두배 증가 '주의보' - 머니S
- 최태원 SK 회장 "글로벌 경영환경 녹록지 않아… 나부터 앞장서 뛰겠다" - 머니S
- 추석연휴 의료 공백 대응에 37억 투입한다…400명 채용 예정 - 머니S
- "무주택 가점 포기"… 서울 청약 등 돌린 40대 '7663명' - 머니S
- 매년 2조인데…산업부·한전, '20년 동안 전력기금 감사 0건' - 머니S
- 의료대란·금투세·연금개혁 등 여야 격돌…9일부터 국회 대정부질문 - 머니S
- "집 팔아도 대출 불가" 1주택자 규제 강화… 마이너스통장도 조인다 - 머니S
- '피노키홍' 조롱에 첫 경기 졸전… 홍명보호, 오만 입성 - 머니S
- '엔진차' 없어지려면 멀었다…'현실적 탈탄소 대안'에 주목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