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K-신스틸러'를 만나다...장영남이 '번아웃'에 대처하는 법
[※ 편집자 주] =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어떤 배우가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주연을 뛰어넘는 큰 개성과 매력을 선보여 작품에 집중하게 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이르는 말입니다. 단어 그대로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연합뉴스 K컬처팀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배우 중 드라마, 영화 등의 매체로 영역을 확대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의 릴레이 인터뷰 콘텐츠를 연재합니다. 콘텐츠는 격주로 올라가며 한국의 연극출신 'K-신스틸러' 배우 아카이브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신스틸러' 제작진은 배우 장영남과 연극 평론가 김수미, 연출가 김시번이 함께 한 인터뷰를 전편에 이어 공개한다.
▲ 김수미 평론가(이하 수미) : 일과 육아 모두에 충실해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는 경험이 연기와 생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 장영남(이하 영남) : 성격이 아주 급하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가 되기 전엔 내 위주로, 나의 공상과 상상대로 생각하고 움직였다. 지극히 현실적인 존재인 아이와 맞닥뜨리면서 처음엔 여러 부분이 부딪혔다. 다 배려해야 하고,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요즘은 많은 부분 내려놓았다. 예전엔 내 뜻대로 아이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 수미 : 배우님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강해서 그런 것 같다.
▲ 영남 : 나이 들어도 여전히 잘하고 싶다. 닮고 싶은 배우를 말하자면, 영국 배우 틸다 스윈턴을 닮고 싶다. 정말 멋있다. 연기하는 모습이 항상 신선하다. 송강호 선배도 너무 좋아한다. 끊임없이 연습한다. 호흡과 템포가 정말 생생하다.
▲ 김시번 연출가(이하 시번) : 연기를 업으로 살며 어렵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는가? 어느 순간 갑자기 오는 그런 순간 말이다.
▲ 영남 : 어려움이 많았다. 작년엔 처음으로 '이 일을 하면 안 되나' 하고 생각했다. '번아웃'(burn-out)이었던 것 같다.
▲ 수미 : 어떻게 빠져나왔나?
▲ 영남 :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충족되지 못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여러 가지가 겹쳤던 것 같다. 하지만 연기를 관둘 수는 없다. 건강하게 오래 하고 싶다.
▲ 시번 : 번아웃이 올 때 순간을 회상하면?
▲ 영남 : 번아웃이 처음 와서 무서웠고 당황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한두 번 겪는 그런 시기인 것 같아서 의연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눈물이 나면 울고, 기쁘면 웃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다 보니 그걸 숨길 수가 없다. 인생의 반을 살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 시번 : 극단 골목길의 신작 '구름을 타고 가는 소녀들' 이야기가 궁금하다.
▲ 영남 : 그 작품은 워크숍 같고, 리허설 같은 극단의 작업이 지금 내게 너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기를 너무 편하게 해 온 것 같았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박근형 연출의 작품을 하게 됐다. 연극 무대는 내가 정말 편안하게 숨 쉬던 곳이다. 연극은 사실 징글징글하지만, (웃음)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 수미 : 연극은 사람들이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다. 이걸 아름답다고 표현하셨다.
▲ 시번 : 배우님의 스토리를 들으며 정말 아름다운 연기자의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 감명받았다. 앞으로도 종횡무진 활약하시고 승승장구하시길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정규득, 책임 프로듀서 : 이동칠, 구성 : 민지애, 프로듀서 : 이세영, 진행 : 유세진·김시번·김수미, 촬영 : 박소라·신성헌·명준희, 스튜디오 연출 : 박소라, 촬영협조 : 잼엔터테인먼트,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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