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선수 보다 더 빠른 포핸드 스트로크 날린 사발렌카, 시즌 하드코트 메이저대회 ‘싹쓸이’···페굴라 꺾고 US오픈 정상
네트 앞으로 전진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코트 구석을 노렸다.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가 반대편까지 전력을 다해 내달려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페굴라의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사발렌카가 환호했다.
사발렌카는 8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페굴라를 2-0(7-5 7-5)으로 제압, 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하드코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을 모두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3개로 늘렸다. 사발렌카가 지난해부터 호주오픈 2연패와 US오픈 우승까지 세 차례 우승하는 동안 성적이 무려 27승1패다.
코트 표면이 빠른 하드코트는 사발렌카의 공격적인 성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182㎝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무게감을 더한다. 사발렌카는 여자 선수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는 최고 시속 120마일(약 시속 193.12㎞)을 찍는 강서브의 소유자다.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서브 에이스 36개(2위), 서브 최고 시속 192㎞(3위)를 기록했다.
상대 선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평균 시속 129㎞에 달하는 묵직한 포핸드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사발렌카는 자신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공격을 무서운 속도와 정확성으로 반격할 수 있다. 그의 포핸드는 남자 선수들도 억누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발렌카는 대회 기간 공개된 기록에서 현재 남자 테니스 ‘빅3’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시속 127㎞), 얀니크 신네르(이틸리아·시속 126㎞)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시속 122㎞) 보다 빠른 평균 포핸드 스트로크 스피드로 화제를 모았다. 사발렌카는 이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내 포핸드 통계를 봤는데 그렇게 빠르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사발렌카는 이날 공격 성공 횟수에서 40-17로 페굴라를 압도했다. 대부분은 포핸드 쪽에서 나왔다. 페굴라는 “사발렌카를 상대로 한 세트라도 따내려고 했지만 워낙 파워가 좋은 선수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사발렌카는 왼 팔에 호랑이 문신이 있다. 그의 코치 제이슨 스테이시는 이날 머리에 같은 호랑이 문신과 같은 그림을 그려 넣었고, 사발렌카는 우승 후 스테이시 코치 머리의 호랑이 그림을 쓰다듬는 세리머니를 했다. 사발렌카는 “이 아름다운 우승 트로피를 갖는 날을 항상 꿈꿔왔다”며 “평소 이런 말을 잘 하지 않지만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페굴라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분패했지만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우승자 페굴라는 14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도 출전해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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