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중에 이재명세라니" 부글부글…개미들 결국 터졌다 [최만수의 스톡네비게이션]

최만수 2024. 9. 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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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시장 열리는 게 무섭다. 이번엔 얼마나 빠지려나."

"이와중에 금투세라니, 이제부터 금투세를 이재명세라고 불러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8% 넘게 폭락했던 지난달 5일처럼 '검은 월요일'이 다시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과 메타는 3% 이상 내렸고, 엔비디아는 4.1% 떨어졌는데 최근 2주간 20% 넘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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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또 급락, R의 공포
엔비디아 4%, 테슬라 8% 넘게 빠져
월요일 국내 대형주 영향 불가피
금투세 도입 앞두고 투자자 대혼란
증시 투자심리 더욱 악화 우려
사진=연합뉴스

“월요일 시장 열리는 게 무섭다. 이번엔 얼마나 빠지려나.”

“이와중에 금투세라니, 이제부터 금투세를 이재명세라고 불러야 한다.”

뉴욕 증시가 되살아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또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2.55%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4% 넘게 빠지면서 최근 2주 간 20% 넘게 하락했다. 미국이 흔들릴 때마다 급락했던 한국 증시도 불안에 떨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8% 넘게 폭락했던 지난달 5일처럼 '검은 월요일'이 다시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DB


이 와중에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금투세가 예정대로 도입되면 주식시장에 '퍼펙트스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1.73%, 나스닥지수는 2.55%,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 넘게 각각 빠졌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4.3%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문제였다.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달보다 14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망치 16만명을 밑돌았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대형 기술주였다.

아마존과 메타는 3% 이상 내렸고, 엔비디아는 4.1% 떨어졌는데 최근 2주간 20% 넘게 빠졌다. 테슬라는 8.45% 폭락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런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기 우려가 촉발한 불안감이 이날 시장 약세를 이끈 동력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월요일 우리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일 미국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오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가 하루만에 10% 넘게 빠졌고, 5일에는 코스피가 무려 8.77% 폭락했다. 월요일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투자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나 증권 프라이빗뱅커(PB) 지점에 채권·주식 등의 처분을 문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금투세는 대주주 여부에 상관없이 국내 주식으로 5000만원이 넘는 금융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22%(3억원 초과분은 27.5%)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국내 증시를 이탈하려는 ‘큰손’들의 주식 매도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2조1292억원으로 1달만에 6조원 이상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4거래일 연속 하락한 2544.28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블로그에 몰려가 항의성 댓글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기준 지난 2일에 게시된 이 대표 블로그 가장 최근 게시물 '제22대 국회 개원식,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엔 내용과 관계없는 금투세 반대 댓글이 약 9000개 달렸다.

'이재명세(금투세)로 국민들 정신건강이 암 환자 수준이다' '금투세 시행을 주장하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빨리 교체해라' 등의 내용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가뜩이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금투세 논의가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며 “우리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이 금투세를 도입할 타이밍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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