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 불펜서 40구, 최종 점검 완료…'4353억' VS '710억' 日 에이스들의 맞대결이 임박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복귀를 위한 마지막 점검을 완료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닛칸 스포츠' 등 복수 언론은 8일(이하 한국시각) 야마모토가 부상 복귀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최종 점검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 3년 연속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에 이어 정규시즌 MVP와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은 야마모토는 2023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야마모토는 수많은 구단들의 이목을 끌었고, 다저스와 무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53억원)이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하는 계약을 맺었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와 서울시리즈 첫 등판까지만 하더라도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투구를 거듭했다. 특히 개막전이었던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것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뒤 본토 개막전을 시작으로 조금씩 페이스를 되찾기 시작했고, 4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 5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승승장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지난 6월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직후 1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맞대결에서 단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악재를 겪었다. 양키스전이 끝난 직후부터 삼두근에 불편함을 느낀 것이 악화되면서 결국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검진 결과 오른쪽 회전근개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부터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한 야마모토는 약 2주 동안 공을 잡지 않은 채 완벽한 휴식을 취했고, 7월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본격 재활에 돌입했다. 일본 시절부터 해왔던 투창 훈련은 물론 70m 거리에서 캐치볼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달 4일에는 불펜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를 섞는 등 약 20구를 뿌렸으며, 캐치볼 거리를 100m까지 늘리고,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는 등 복귀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복귀를 위한 빌드업을 시작한 야마모토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달 29일.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사용하던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야마모토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를 상대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전에서 2이닝 동안 투구수 53구,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두 번의 재활 등판을 소화한 야마모토는 오는 11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복귀한다. 지난 4일 등판에서 최고 155.6km의 빠른 볼을 뿌린 만큼 구속 등의 문제는 없는 상황. 그리고 복귀전에 앞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대결에 앞서 불펜에서 40구를 뿌리며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일본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직구와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고, 불펜 피칭 후반부에는 세트포지션으로 공을 뿌렸다. 야마모토의 불펜 피칭을 본 로버츠 감독은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야마모토는 빅리그 진출 동기인 이마나가 쇼타(컵스)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마나가는 현재 26경기에 등판해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9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당시에는 야마모토보다 저평가됐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중. 특히 직전 등판에서는 팀 합작 노히트 노런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일본의 '에이스'와 '좌완에이스'로 불렸던 두 선수의 맞대결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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