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첫 정면승부’…대역 세우며 약점 공략 ‘열공’

이본영 기자 2024. 9. 8.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텔레비전 토론 날짜가 다가오면서 양 진영이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토론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6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차례 텔레비전 토론을 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쪽 도움을 받고 있다.

레인스는 노란색 머리, 펑퍼짐한 정장, 긴 빨간색 넥타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흉내낸 모습으로 토론 무대처럼 꾸민 공간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모의 토론 상대가 돼주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일 TV토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오는 10일 사실상 처음 대면하는 두 사람의 토론은 승부의 추를 누구 쪽으로 옮겨놓을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텔레비전 토론 날짜가 다가오면서 양 진영이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토론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이틀 전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에 도착한 해리스 부통령은 7일에도 호텔에 머물면서 토론 준비에 열중했다. 그는 잠깐씩 유권자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5일간 주로 토론을 준비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6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차례 텔레비전 토론을 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쪽 도움을 받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측근으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역할을 한 필립 레인스가 이번에도 대역으로 나섰다. 레인스는 노란색 머리, 펑퍼짐한 정장, 긴 빨간색 넥타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흉내낸 모습으로 토론 무대처럼 꾸민 공간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모의 토론 상대가 돼주고 있다. 역시 클린턴 전 장관의 토론 준비를 도운 캐런 던이 이번 토론 준비를 총괄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상점에서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처럼 상대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덫에 걸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리스는 미끼를 물면 안 되고 트럼프가 미끼를 물게 해야 한다”며 “내가 (2016년에) 그에게 러시아의 꼭두각시라고 하자 트럼프는 무대 위에서 씩씩거렸다”고 말했다. 상대의 신경을 건드려 흔들어놔야 한다는 얘기다.

해리스 부통령 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차례 대선에 나서 텔레비전 토론을 6차례나 해봤다는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올해 6월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때도 그랬듯 거짓말과 왜곡을 일삼아도 대중은 별로 ‘감점’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강해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도로 토론은 준비하지 않고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실제로는 그가 2016·2020년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유세 중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모시니/A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이민 문제로 해리스 부통령을 몰아세운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그가 맷 게이츠 하원의원에게 성관계 입막음 돈 지급 관련 유죄 평결 등에 대한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맡겨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섰으나 최근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의 도움도 받고 있다. 개버드 전 의원은 당시 텔레비전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때 살인 혐의자의 무고함을 뒷받침할 증거 제출을 방해했다고 발언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인터뷰나 토론 실력이 형편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찰청장이나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선거 토론 때 경쟁자들을 몰아붙였던 점을 의식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신공격에 집중할 경우 역풍이 불 가능성도 경계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둘은 이번이 사실상 첫 대면이다. 둘이 한 공간에 있었을 때는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두교서 연설을 했을 때뿐이었다.

이번 토론은 두 달도 안 남은 선거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경합주들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진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전국 여론조사들을 평균한 수치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말 3.7%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이달 들어 3.1~3.2%포인트 차이에 머물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