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에너지가 미래… 최태원 "나부터 뛰겠다"

주요 계열사 CEO에 "대응" 주문
美 대선·지정학 리스크 등 논의

최태원(오른쪽 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력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에서 계열사 CEO들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에게 이같이 강조했다고 8일 전했다.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정준 SK아메리카스 대표 부회장, 서진우 SK 중국대외협력총괄 부회장,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9월 일본 총리 선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뿐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사업·시장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설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라고 당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 대해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중요하고 시의성이 있는 의제가 있을 경우 주말 회의를 열어 경영진과 의견을 나누고 대응책을 모색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올 들어 미국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AI·반도체 관련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에는 미국과 대만에서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TSMC 등 빅테크 수장들과 회동했으며, 이후 8월까지 2차례 SK하이닉스를 찾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난 5일에는 국회에서 여야 대표들 만나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에너지·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3일에는 방한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SK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