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중 최저`에도 개미는 "오른다"

김남석 2024. 9. 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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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미국 제조업 지표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연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가 오르는데 대거 베팅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과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을 각각 138억원, 44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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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부진한 미국 제조업 지표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연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가 오르는데 대거 베팅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과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을 각각 138억원, 44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도 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들 상품은 뉴욕 상업거래소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지수를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원유 선물 가격이 올라야 돈을 버는 상품이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WTI 원유선물 ETF'와 'TIGER 원유선물 Enhanced ETF'도 140억원어치 담았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N 3개 상품과 ETF 2개 상품은 각각 120억원, 8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바람과 달리 국제유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올해 3월 배럴당 87달러로 연고점을 찍었던 WTI 선물 가격은 68.16달러(10월 인도분)까지 내려왔다. 전날 67.61달러로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 4월 91달러선에서 최근 71달러까지 수직 하락했다.

이같은 유가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표된 8월 미국 제조업 관련 지표가 부진하고,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도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위험 회피 심리도 강해졌다.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당초 10월부터 예정됐던 증산 시점을 두 달 연기하기로 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를 떨쳐내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따라 '저점 매수'를 노리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6일 기준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한 달 전 대비 12.4% 내렸으며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9.4%, 12.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가 구조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해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저유가 국면 진입 요건인 수요 부진, 미국-OPEC 증산이 내년 충족되 구조적인 유가 하락이 전망된다"며 "그간 수요를 지탱해오던 중국발 원유 수요 둔화가 확인되고 미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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