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AI 시대의 부모, AI 시대의 교사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성과와 배출한 인재들을 보세요. 이러한 비판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교육 제도의 변화는 국가와 국제적 상황에 맞춰 이루어진 필연적인 과정이었고, 그 변화 속에서도 우리는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 변화의 파도를 잘 타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는 대치동에서 사교육을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 공교육에 대한 뿌리깊은 믿음과 아이들의 잠재력에 대한 단단한 지지를 가지고 일해 왔습니다.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에요.
기성세대에게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소명이 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려면 교육자와 부모님들이 유연하게 사고해야 합니다.
영어교육만 봐도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영어 실력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잖아요? 지금도 성공을 위한 필수 자질로 꼽히고,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사회적 계층을 구분하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라고 다를까요. 인터넷으로 누구나 쉽게 영어를 배우고 챗GPT가 순식간에 번역해주는 시대입니다.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된 자료를 이해하고, 자신의 연구 성과를 영어로 발표하고 출판해야 하는 상황이 더 많아질 겁니다. 영어가 여전히 중요한 학습 과제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영어 교육이 필요하겠죠.
그간 우리 교육은 수학과 과학을 중시하며 전문가 양성에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정보기술(IT), 반도체, 배터리 산업 등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교육계는 문해력과 언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학과 과학만으로는 진정한 전문가를 길러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듯 합니다. 그에 맞게 교육 과정을 재정비해 ‘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균형 잡힌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대한민국의 교육은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국내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학위가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받는다는 사실은 우리 교육의 우수성을 증명합니다. 주입식 교육이 창의력을 억압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체계적인 학습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이 배출되었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본격적으로 현대적인 교육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과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고 격려해 줘야 합니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이상적인 교육 모델을 앞세워 우리의 것을 평가절하만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입증된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때입니다. 운동선수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찬사를 받듯이, 학업에 몰두한 시간도 성공을 위한 가치 있는 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제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통합형 인재 양성에 달려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 과정의 개편은 미래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보완하며, 그 여정에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김가경 W영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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