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 부회장 "생활가전 틀 바꿀 것…AI 스크린·폼팩터 전환 중점"

한재준 기자 2024. 9.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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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24]"200년 된 생활가전에 스마트 못 들어가…준비하는 새 제품 많다"
"M&A 가시 성과 노려, 지속적으로 큰 것 계획…사업정상화 빠르게 될 것"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IFA2024'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AI 가전을 통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4. 9. 7/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베를린(독일)=뉴스1) 한재준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생활가전(DA) 사업 전략에 대해 "내연기관이 전기차로 바뀌듯이 생활가전도 변화를 위해 신기술을 찾고 제품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활가전의 틀을 바꾸려고 한다. 스마트폰도 나왔는데 생활가전에만 스마트가 들어가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인공지능(AI) 가전 확산을 위한 생활가전 스크린 채용과 폼팩터 변화를 중점 전략으로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AI의 원년"이라며 개별 제품에 AI를 탑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AI가 연결된 기기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사용자에게 맞춤형 가전으로 거듭나는 초개인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원(One)삼성으로 모바일이나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을 아우르도록 하고, 생활가전에는 모두 스크린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AI는 끝이 없다. 소비자가 불편해하고, 하기 싫어하는 것들을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연결된 경험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 기기를 연결해 소비자의 편리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도 스크린을 탑재했다.

한 부회장은 "스크린이 있다는 건 모든 것을 다 제어하고 볼 수 있다는 거다. 전체 디바이스를 볼 수 있어서 편리성이 강조될 것"이라며 "스마트싱스 AI 사용 시나리오를 확장해 소비자에게 더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은 200년이 넘은 기술이다. 비즈니스적으로 DA사업은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폼팩터를 바꾸는 쪽도 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준비하는 새 제품이 많다. 냉장고도 틀을 바꿀 거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라인업을 정비할 계획이다. 내년에 (신제품이) 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티어 소자와 컴프레서를 냉각장치로 활용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제품으로 합친 '비스포크 AI 콤보'처럼 기존 가전의 틀을 깬 신제품 출시를 시사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구조 변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신이 보도한 노키아 네트워크 사업부 및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 인수설에 대해서 "기존 사업을 더 강화하는 방법으로 M&A, 그리고 미래 사업을 찾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빅딜은 여러 변수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게 의사결정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M&A는 필수적인 거고, 지속해서 큰 것을 계획하고 있다. 신사업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면서 변신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이번 IFA에서 경쟁업체도 AI홈 설루션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가는 방향은 다 같다"며 "누가 더 많은 기기를 연결해 데이터를 가지고 소비자의 힘든 일을 해결하는지에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커진다고 보고 있다"며 "(AI가전에) 물들게 되면 예전으로는 다시 못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AI 가전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눈높이에 제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의 기대치가 100이라면 우리 제품은 30밖에 안 온 건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음성 인식을 보완하면 그때는 60~70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중국 업체가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과 관련해서는 "로봇 시장은 계속 글로벌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가 후발주자가 됐지만 신제품을 기점으로 지속해서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다. 내년 원론칭 때도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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