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사건 담은 13만원 화보집…김정은과 투샷 10장[딥포커스]
김정은 만나 판문점서 군사분계서 넘는 장면도 "그를 잘 안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활동부터 지난 7월 펜실베이이나아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사건까지 담은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카'(Saver Amerca)를 이달 3일(현지시간) 발간했다.
7일 살펴본 화보집은 총 360쪽 분량으로 재임시절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사진,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판문점, 베트남에서 연 정상회담 사진도 싣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 함께 한 사진들은 화보집 중반부터 차례로 등장하는데 한국 관련 장면은 5장 분량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방한 당시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는 사진, 회담장에서 악수하는 사진,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 상춘재에서 찍은 사진 등을 실으면서 "한국이 방위비를 더 많이 내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다"라고 적었다.
"김정은과 서로 잘 알게 돼, 솔직했고 생산적"
한국 다음으로 바로 이어지는 북한 관련 사진은 총 10장인데, 모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투샷으로 채워졌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 악수한 뒤, 트럼프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의 발걸음을 찍은 사진, 같은 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정상회담 장면 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은 주민들을 위해 안보와 번영의 영광스러운 새 시대를 연 지도자로 기억될 수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회를 가졌다"며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간의 첫 만남이라는, 전례 없는 만남은 진정한 변화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솔직했고 직설적이면서도 생산적이었다"면서 "매우 제한된 시간 동안이었지만 서로를 잘 알게 됐다"라고 했다.
"시진핑과 상호주의 필요성 공감…코로나가 완전 망쳐"
중국 관련 장면은 2017년 4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사진을 중심으로 12장을 실었다.
트럼프는 "나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 시 주석도 상호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라면서 "불공정한 무역적자가 계속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나는 첫 행정부에서 중국과 두 건의 무역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고, 다음 행정부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둬 미국에 큰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는 시 주석과 항상 잘 지냈지만, 코로나 때문에 정말 망쳤다"라고도 했다.
고(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2018년 4월 당시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사진과 함께 "내 절친 아베 신조 총리는 다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쉽게 승리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암살당했다"라고 짧은 글을 적었다. 일본 관련 사진은 3장이다.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 안했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사진은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정상회담 3장에 불과하지만, 비교적 긴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푸틴은 부시, 오바마 대통령 재임 때 영토를 넓혔고, 바이든 대통령 덕분에 우크라이나 전체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시도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스트롱맨이지만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잘 지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는 우크라이나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죽음과 파괴가 일어난 것을 보니 정말 슬프다"라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지만, 가짜 뉴스가 퍼지기 시작했고, 환상적인 만남과 여행은 그저 또 다른 '낙원에서의 하루'로 끝났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부정하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전혀 반박하지 않았는데, 이는 자국 정보기관의 판단보다 러시아 측 주장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자국 언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이를 '가짜뉴스가 퍼진 것'이라며 언론에 책임의 화살을 돌릴 것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한 사진도 3장을 실었는데, 2020년 9월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바레인·UAE 간 외교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을 맺은 직후의 장면을 2장 실었다.
"해리스는 재앙" 주장, 대선 러닝메이트 밴스는 코멘트 없이 사진 석장만
대선 경쟁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사진은 1장을 실었는데, 지난해 6월 버지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국 총기 폭력 인식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장에서 무언가에 놀라는 표정의 사진이다.
트럼프는 "국경의 '차르' 카멀라 해리스는 재앙"이라면서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전혀 몰랐고 국경에 가본 적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지난 7월 TV토론 사진도 실었는데 "바이든은 똑똑하지 않다"라고 했다.
대선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의 사진은 3장을 실었는데, 별도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저커버그, 남은 인생 감옥에서 보낼수도"…일론 머스크도 화보집에
이밖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이사(CEO)와 면담하는 사진을 싣고는 "그는 페이스북에 트럼프 같은 사람은 없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내게 불리한 쪽으로 페이스북을 조종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번에 불법적인 행위를 한다면 2024년 대선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라고 협박성 글도 실었다.
트럼프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와 함께 라운드하는 사진 등 골프 관련 장면은 무려 15장이나 실었다.
재판 관련 사진은 '머그샷' 단 한장, 화보집 13만 원에 판매 이 책의 표지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귀를 관통당하는 총격을 입도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리며 "싸우자(Fight)"를 외치는 장면으로, 2021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테랑 사진기자 에반 부치(AP통신)가 찍은 사진이다.
트럼프는 책 후반부에 당시 총격사건을 담은 8장의 사진과 함께 "내게 큰 문제가 발생한 걸 깨달았지만 신이 내 편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매우 안전하다고 느꼈다"면서 "관중들은 내가 무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환호성을 질렀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 글을 실었다.
선고가 오는 11월 5일 대선 이후로 속속 늦춰지고 있는 재판과 관련해서는 한 장의 사진만이 존재한다.
'절대 포기하자 말라, 절대 굴복하지 말라'(Never give up, Never Surrender)라는 친필 서명과 함께 책의 첫 장에 실린 사진인데, 이 사진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번복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찍은 머그샷이다.
화가 난 듯 입을 굳게 다물고 눈을 치켜뜨고 올려다보는 표정을 담은 사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답게 이를 인쇄한 티셔츠와 머그잔, 기념 카드 등을 판매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수완을 보였다.
트럼프는 이번 화보집을 99달러(약 13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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