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 '우파 총리 임명' 항의 시위..."국민을 무시했다"
[앵커]
지난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셸 바르니에 신임 총리를 임명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시위에 모인 사람들은 바르니에 총리 임명은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를 도둑질했다며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이광연 기자!
프랑스 전국 150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기자]
현지 시간으로 7일 프랑스 서부 낭트와 라발, 남부 니스를 시작으로 수도인 파리 바스티유 광장까지 전국 150곳에서 종일 시위가 열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시위에 파리에서만 최대 8천 명이 모였고 전국적으로는 3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거리에 나선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지난 총선에서 1위를 하고도 총리를 내지 못한 좌파 연합 내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와 청년 단체를 중심으로 조직됐습니다.
좌파 연합 내 공산당과 녹색당은 참여했지만 온건 성향의 사회당은 시위 참여를 당론으로 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대대적으로 항의 시위에 나선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좌파 진영은 우파인 공화당 출신의 총리 임명이 총선 결과를 외면한 것이라고 항의하고 있는 겁니다.
시위대는 미셸 바르니에 총리 임명은 총선 민심에 불복한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도둑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집회 참가자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일리 야마모토/ 시위 참가자 : (총리 임명은) 정치적 가장무도회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과 총선 유권자들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앙 브로사 / 프랑스 국회의원(NFP) : 프랑스 국민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투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자신이 7년간 추진해온 정책을 연장하게 됐을 뿐입니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무시했다는 응답이 74%에 달했습니다.
좌파 총리가 나오지 않은 데 안심하며 암묵적으로 바르니에 총리를 지지한 국민연합 RN은 새 정부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르니에 총리는 핵심 세력이 된 RN의 감시 민주적 감시하에 있다면서 RN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들을 정치 세력으로 존중한다면 불신임안에 찬성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걸기도 했습니다.
앞서 프랑스는 조기 총선 결과 집권 여당 앙상블과 공화당이 좌파연합인 NFP에 밀렸고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RN은 3위로 밀렸습니다.
총리 인선 과정에서 원내 최대 정당을 사실상 외면하며 동거 정부를 구성한 마크롱 대통령의 선택에 대한 좌파 진영의 반발로 정국이 불안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이광연이었습니다.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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