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엿가락처럼 휘고, 車는 데굴데굴…슈퍼태풍 휩쓸고 간 중국

김자아 기자 2024. 9. 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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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덮친 태풍 '야기' 영향으로 주차된 차량이 굴러가고 건물 창틀이 우르르 떨어져나가고 있다./더우인

슈퍼태풍 ‘야기’가 중국 본토에 두 차례 상륙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현지 온라인상에는 폭우와 강풍으로 아수라장이된 도시의 모습이 공유되고 있다.

7일(현지시각)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야기는 전날 오후 4시20분쯤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20분쯤 광둥성 쉬원현에 다시 올랐다.

야기 중심부 풍속은 시속 200㎞를 넘어 이 지역 교통과 통신, 전력 공급이 끊겼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야기로 인해 하이난과 광둥, 광시 3개 성에서 3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으며, 주민 122만7000명이 피해를 겪었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을 덮친 태풍 '야기' 영향으로 하이난에서 바람 기둥이 소용돌이처럼 치솟고 있다./더우인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현지 상황이 담긴 영상이 줄이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주차장에 주차된 SUV 차량이 두세바퀴를 데굴데굴 구르는가 하면 건물에 설치된 커다란 창문들이 창틀째 뜯겨져 나간다. 또 이불과 옷가지로 이은 줄로 몸을 집안에 단단히 고정한 채 창틀을 붙잡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거리의 시민들이 강풍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은 예삿일이고 건물 지붕이 폭삭 주저 앉거나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는 상황도 여럿 보였다. 한 영상에는 거대한 바람기둥이 소용돌이처럼 하늘 위로 치솟는 가운데 번쩍하고 번개가 치는 모습도 담겼다.

중국을 덮친 태풍 '야기' 영향으로 하이난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있다./더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재난 구호와 이재민 이주, 인명 피해 최소화, 기반 시설 복구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이와 별도로 중국 중앙정부는 하이난과 광둥성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 2억위안(약 377억6400만원)을 배정했다.

중국을 휩쓴 야기는 이날 오후 베트남에 상륙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내고 있다. 중국을 지나며 중심 풍속이 약해지긴 했지만 시속 149㎞의 강풍이 불어 나무 수백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간판 등이 날아다녔다.

앞서 야기는 필리핀에서 홍수와 산사태를 불러 16명의 사망자와 21명의 실종자 피해를 냈다.

중국 가정집에서 태풍 '야기'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몸을 집안에 고정시킨 채 창틀을 잡고 있다./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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