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방의대, 학종 선발 확대 유도..교육부 '지역입학사정관' 운영

지역 고교생 대학학점 선이수제(AP)도 도입…학생부 기재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전경

교육부가 졸업 후에도 지역에 오래 남을 '의대 지역인재' 선발을 위해 지역입학사정관을 키운다. 이를 통해 지역인재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선발하고, 대학이 지역에 남을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전형 개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고교생이 대학교 수업을 듣고, 추후 해당 대학에 입학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대학학점 선이수제(AP)'(가칭)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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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지역인재 학종 선발 23.5% 그쳐..지역입학사정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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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5년도 교육부 예산' 자료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역 중고교를 졸업한 인재의 지방대학 입학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123억원(연 국고17억원)을 투입한다. 시범사업 성격으로 비수도권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며 국고와 지방비를 7대3 비율로 투입한다. 상향식으로 대학과 시·도가 공동 계획서를 제출하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이를 평가한 뒤 교육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학에서 개별적으로 뽑아왔던 입학사정관들은 모든 전형과 학과를 두루 알아야 하는 '올 라운더'였다. 이에 지역입학사정관은 지역 상황을 고려하고 학생 1명당 평가를 보다 내실화한다는 방침이다. 졸업 후에도 지역에 오래 남을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하는 지역인재전형의 운영방법도 고도화를 지원한다. 교육부는 지역 정주를 위해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고 취업까지 독려하고 있다.

특히 지역인재 의무선발 대상인 의과대학과 치대, 한의대, 약대 등 의약학 계열은 물론 거점국립대 주요 이공계열, 수의대 등 지역인재가 필요한 분야에서 지역인재전형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현재 비수도권 의대에서는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2025학년도 기준 60%)지만, 입학사정관을 확보하기 어려워 대부분 학교 성적을 중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하 학생부교과)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2025학년도 의과대학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보면 학종을 통한 선발이 449명으로 전체 1913명의 23.5%에 불과하다. 학생부교과를 통한 선발은 1078명으로 56.4%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그 지역에서 나고 자라는 학생이 지역 대학에 진학해 정주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게 키우자라는 것"이라며 "지역인재전형으로 학교에 들어왔지만 나중에 지역에 남지 않고 수도권으로 가면 안되기 때문에 (지역과 관련한) 강화된 면접 전형을 운영한다거나 지역특화 전형으로 심사하는 입학 사정관을 육성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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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대학서 과목 이수하면 입학시 학점으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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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또 지역 고교생이 대학에서 이수한 과목을 고교 학점이나 해당 대학 진학 후 학점으로 인정하는 가칭 'AP'를 도입한다. 대학이 지역 고등학교 수요와 고교생 수준에 맞춰 대학이 맞춤형으로 교과목을 개발하면, 고교는 이에 적합한 학생을 추천하고, 해당 학생은 대학의 사전역량평가·코칭을 통해 추천 과목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지역 고교생의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소규모 강좌 운영과 대학교수 직접 강의, 보조교사(TA) 제도도 병행한다. 이렇게 수업을 들은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연계하거나 고교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추후 지역대학에 입학하면 학점을 인정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AP는 이전에도 도입된 적이 있다. 정부는 2007년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AP학점을 법제화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과학고 등에서만 활성화돼있는 상황이다. 내년에 신설되는 AP의 경우 '지역 맞춤'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사업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석사 이상 학위를 가진 교원이 고교에서 가르쳤다면 내년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고교학점제 시행과 맞물려 방과후나 주말 등에 지역 고교생이 대학 교수로부터 심화 과정을 들을 수 있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아울러 지역인재의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서울대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입학 전 교육과정인 '프리 칼리지(Pre-College)' 도입도 지역인재육성 사업비를 통해 지원한다. 대학 합격 후 3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2~3개월 동안 기간에 미리 학교를 다니며 필요한 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교수인력 확충·지원, 교과목 개발, 우수모델 확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시 단계에서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고 그 학생들이 대학에 남아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본격 시행에 맞물려 큰 틀 안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