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최소’ 두산의 마지막 12경기···베스트 시나리오는 ‘2007년처럼’
프로야구 두산은 이틀을 쉬고 벌인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 12-2로 대승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곽빈이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최지강과 최종인, 박치국이 1이닝씩을 책임졌다. 박치국만이 추가 1실점을 했다.
타선도 폭발했다. 홈런 3개 포함, 15안타를 뿜어냈다. 팀 타격 사이클 때문인지 휴식에 따른 에너지 상승 때문인지 대부분 타자들의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다.
두산은 정규시즌 잔여 경기가 가장 적은 팀이다.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일 수 있지만, 반대로 경기별 전력 집중도를 높여 승산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지난 7일 KT전은 잔여 경기가 적은 상황에서의 장점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국내파 에이스를 올릴 수 있었고, 불펜투수들도 피로 부담을 줄이고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베테랑 타자들이 많은 두산은 휴식으로 타선도 힘을 받는 흐름이었다.
두산은 132경기를 치른 가운데 65승2무65패로 정확히 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고척 키움전까지 다시 이틀간 휴식 시간을 벌었다.
시간을 거슬러 참고할 만한 시즌은 2007년이다. 두산은 그해에도 잔여 시즌 경기수가 가장 적은 수준인 가운데 막판 레이스를 했다. 특히 최후의 12경기를 9승3패(0.750)로 마치며 정규시즌 2위를 사수했다. 그해 동일 시점 15경기를 남겨뒀던 삼성이 4승11패(0.267)로 무너지면서 잔여 경기수에 따른 희비가 극명히 갈린 시즌이기도 하다.
두산은 그해 마지막 12경기에서 외국인투수 리오스와 랜들 그리고 김명제 등 선발 3인을 집중 투입할 수 있었다. 리오스는 4경기 등판하며 4승을 따내기도 했다. 또 잔여 12경기에서 추가로 필요한 선발투수는 1경기에 나온 이승학 1명뿐이었다.
두산은 올해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 실질적 에이스 역학을 한 브랜든의 부상이 장기화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해도 최소 선발로 최대 효과를 내야 하는 잔여 경기에서 일단 곽빈과 발라조빅을 집중적으로 쓸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졌다.
두산은 오는 10일 키움전에서는 발라조빅을 선발 마운드에 올리고 또 이틀간 휴식기를 보낸 뒤 13일 잠실 NC전에서 닷새를 쉰 곽빈으로 다시 선발로테이션을 재개할 수 있다. 이후 3번째 선발 카드인 최원준을 가세시키면 핵심 선발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후 19일부터는 5연전도 예고돼 있지만 그전까지 승률을 다소 끌어올린다면 전략적 운용도 가능하다.
두산은 7일 KT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전 5연패를 당하며 마지노선 같던 5할 승률을 놓치기도 했다. 5할 승률에서 다시 플러스 승수를 하나씩 보태기 위해서는, 상대적 잔여 경기수가 비슷했던 과거 시즌 사례를 살펴볼 만하다. 두산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2007년 정규시즌 마지막처럼 달릴 수 있을까. 정규시즌 마지막 핵심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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