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광폭 군사행보…포병학교·해군기지·군수공장 연쇄 시찰
김기태 기자 2024. 9. 8. 09:48
▲ 김정은,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 시찰
약 한 달간 수해 복구에 주력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종 군사 시설을 한꺼번에 둘러보며 국방력 강화 활동을 본격화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오진우포병종합군관학교와 해군기지 부지, 선박건조시설,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를 각각 시찰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지난 7월 말 압록강 유역에서 수해가 발생하자 김 위원장은 직접 수재민 지원 물자를 나눠주는 등 8월 중순까지 수해 관련 일정을 9차례나 소화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는 군사 관련 공개 활동을 재개해, 무인기 성능 시험 현지 지도(24일)와 240㎜ 방사포무기체계 검수시험사격 참관(27일)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이어 오는 9일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각종 군사 시설을 잇따라 방문한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오진우포병군관학교를 둘러본 뒤 "포병으로 진격로를 열고 포병으로 적을 압승하며 전승의 축포도 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포병 철학"이라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주·객관적 형세가 아무리 어려워도 전군의 철저한 임전 태세를 갖추기 위한 훈련 혁명과 전군 간부화, 전군 현대화를 위한 군사교육 혁명은 그 어느 하나도 놓침이 없이 동시에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할 강군 건설의 2대 전선"이라며 장병들의 정신 무장을 강조했습니다.
오진우포병학교 시찰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김명식 해군사령관, 리창호 정찰총국장 등 주요 군 간부들이 동행했습니다.
오진우포병학교는 과거 김철주(김일성 동생)포병종합군관학교에서 2013년 이후 명칭 변경이 확인된 군사학교입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해군기지 부지와 선박건조시설,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 등을 현지료해(파악)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해당 군사시설의 명칭과 위치는 물론 김 위원장의 방문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해군기지 부지 시찰에서 "우리가 가까운 기간 내에 현존 함선 계류시설 능력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대형수상 및 수중 함선들을 보유하게 된다"며 "최신형 대형 함선들을 운용할 해군기지 건설은 초미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선박건조시설을 둘러본 자리에서는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며 선박 건조와 관련한 투자와 정책·기술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새로 개발·생산 중인 무장 장비들을 점검하고 하반기 무장장비 생산실태를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에도 국방공업기업소를 방문해 상반기 무기 생산실태를 점검한 바 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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