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오늘 만난다…검찰 수사에 ‘명문 연대’ 가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애초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연임을 확정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만날 에정이었으나,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됐다. 두 사람 모두 검찰 수사와 재판을 앞둔 상황이라 검찰과 윤석열 정권을 향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당내에선 총선 공천 등을 거치며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의 갈등이 봉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3년 5월17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현재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전정권 정치탄압 대책위'를 당내에 꾸려 총력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구성해 당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9일 첫 회의를 여는 대책위에는 친명계인 3선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친문계의 황희·윤건영·김영배 의원,과 친명계 한민수·박지혜 의원 등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소원했던 양대 세력이 검찰의 보복 수사 앞에서 자연스럽게 결집하는 모양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선 일부 비명계가 세력화에 나서는 등 여전한 갈등 기류도 감지된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 등이 이재명 대표와 경쟁관계인 김동연 경기지사 쪽에 합류했다.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강병원·박광온·박용진 전 의원 등이 주축인 ‘초일회’ 최근 워크숍을 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비명계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당안팎의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활동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