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돌고 돌아 2550 아래로…"추석 전 비중 줄여야"

김남석 2024. 9. 8. 09: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지난 한 주간 코스피가 5%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 제조업 지수 회복 전까지 지속되고, 대선 이후 행정부 출범 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신뢰성은 낮아질 수 있지만 장부가 대비 밸류에이션은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내려온 만큼 기술적 반등을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경기침체 우려 재점화…2년만에 최대 낙폭
공포·경계 감안 대응…"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연합뉴스 제공]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지난 한 주간 코스피가 5%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 2년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0.03포인트(4.86%) 내린 2544.28에 장을 마쳤다. 2주 연속 내림세다. 코스닥은 7.95% 내린 706.59로 코스피보다 더 큰 내림세를 보였다.

미 8월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공포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4일 코스피가 3.15% 급락하며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이후 보이던 회복세를 한 번에 꺾었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사그라들던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도 다시 확대됐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9% 넘게 급락하자 삼성전자는 10개월 만에 '6만전자'로 주저앉았고, SK하이닉스 주가도 15만6400원으로 지난달 폭락장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914억원을 순매도하며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1조189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번 주 증시 상황도 밝지 않다. 지난주 증시를 덮친 침체 공포에서 벗어날 호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시장에서 주목하던 8월 미국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급락하면서 월요일 또 한번의 블랙먼데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주 시장 마감 이후 오는 19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수급 공백과 관망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점도 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500~263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초부터 코스피가 2600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게 봤지만, 경기침체 공포에 현실이 됐다"며 "지난달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공포와 경계 심리를 감안해 현실적인 대응전략을 고민해볼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가볍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는 오는 10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6월 토론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이어진 것을 고려하면 이번 토론 역시 향후 정치적 변동성을 높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공개되는 애플 아이폰16은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 둔화) 우려와 수익성 논란이 제기된 AI 모멘텀의 반등 여부를 가늠할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 제조업 지수 회복 전까지 지속되고, 대선 이후 행정부 출범 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신뢰성은 낮아질 수 있지만 장부가 대비 밸류에이션은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주식 비중을 빠르게 축소하기 보단 연말까지 낮아진 박스권 장세를 대비해 로테이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내려온 만큼 기술적 반등을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이 연구원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낮아 공포심리가 후퇴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11월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며 물가 안정과 통화정책 기대가 동반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미 대선 토론, 아이폰 16 공개도 글로벌 증시에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