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美 코인주 투자 늘렸는데… 주가 하락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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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했는데, 최근 이 기업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해 고심하고 있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에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2만4500주를 3374만8260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55억원)에 매입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가상자산 투자사나 거래소 등 관련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간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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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하락에 마이너스
코인베이스 주가도 올해 고점 대비 ‘반토막’
국민연금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했는데, 최근 이 기업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해 고심하고 있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에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2만4500주를 3374만8260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55억원)에 매입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달 1일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하면서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수는 24만5000주가 됐다. 액면 분할 후 기준으로 주당 137.75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이지만, 현재는 비트코인 투자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대표적인 가상자산 예찬론자로 지난 2020년부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을 주도해 왔다. 비트코인의 전체 수량은 2100만개인데, 현재 마이크로스트래지는 이 중 1%가 넘는 22만6500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받는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가상자산 투자사나 거래소 등 관련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간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본업 대신 비트코인 투자에 주력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거래가 기준으로 1억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기준 73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7월과 비교해서도 약 두 달 만에 20% 넘게 하락한 수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역시 지난 7월 180달러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됐지만, 지난 5일 119.5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에 투자한 국민연금도 평균 매입 단가를 기준으로 볼 때 현재까지 13.2%의 손실을 본 셈이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기업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뿐이 아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 28만2673주를 주당 70.5달러에 매입했다. 이후 일부 수량을 매각하면서 현재는 22만9807주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이밖에 가상자산 결제 사업을 하는 블록의 주식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3월 280달러선에 근접했지만, 5일 159.70달러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40%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매입 가격과 비교해 여전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민연금 입장에선 최근의 주가 하락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블록의 주가 역시 1분기에 85달러를 넘겼지만, 현재는 약 25% 하락한 64.58달러를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등 여러 변수가 많아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연금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넘게 높다”라며 “주식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로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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