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자신을 향한 야유 떠올린 홍명보 감독 “나도 당황,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응원해달라”···오만 원정 2차전 첫 훈련

이정호 기자 2024. 9.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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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9.05 문재원 기자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의 원정경기를 사흘 앞둔 7일 결전지인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지난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야유를 받은 상황에 대해 “처음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부탁했다.

홍 감독은 또 “(그라운드를) 거기(대한축구협회와 자신에 대한 논란)까지 연결시키는 것보다는, 어차피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되는 거니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 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24.9.8 dwise@yna.co.kr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전은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다. 킥오프 전부터 전광판에 홍 감독의 모습이 나올 때면,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붉은악마와 태극전사가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민재(뮌헨)가 붉은악마가 있는 관중석 쪽으로 가 이런 분위기에 항의하는 듯한 몸짓을 했는데, 김민재를 향해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으며 뛰는 선수”라고 감싸면서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이런 것들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 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 홍 감독도, 대표팀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향하는 도전의 시작부터 ‘코너’에 몰렸다.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매우 뼈아프다.

홍 감독은 “나도 이런 것들은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지난 경기 분위기, 흐름, 선수들의 생각, 이런 것들이 또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결속력, 응집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 결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은 너무 불필요하게 다른 생각하지는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가 첫 승리에 도전할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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