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자신을 향한 야유 떠올린 홍명보 감독 “나도 당황,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응원해달라”···오만 원정 2차전 첫 훈련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의 원정경기를 사흘 앞둔 7일 결전지인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지난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야유를 받은 상황에 대해 “처음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부탁했다.
홍 감독은 또 “(그라운드를) 거기(대한축구협회와 자신에 대한 논란)까지 연결시키는 것보다는, 어차피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되는 거니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전은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다. 킥오프 전부터 전광판에 홍 감독의 모습이 나올 때면,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붉은악마와 태극전사가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민재(뮌헨)가 붉은악마가 있는 관중석 쪽으로 가 이런 분위기에 항의하는 듯한 몸짓을 했는데, 김민재를 향해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으며 뛰는 선수”라고 감싸면서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이런 것들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 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 홍 감독도, 대표팀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향하는 도전의 시작부터 ‘코너’에 몰렸다.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매우 뼈아프다.
홍 감독은 “나도 이런 것들은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지난 경기 분위기, 흐름, 선수들의 생각, 이런 것들이 또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결속력, 응집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 결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은 너무 불필요하게 다른 생각하지는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가 첫 승리에 도전할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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