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의 文-明 만남…檢 성토 한목소리내겠지만 화합은 `글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이라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면담은 당초 이 대표가 연임한 직후인 지난달 22일로 예정됐으나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연기됐다.

두 사람 모두 사법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정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두 사람의 회동이 당내 화합의 계기가 될지도 괌심사다. 비명횡사 공천 등을 놓고 계파 갈등이 고조됐었으나 검찰 칼끝이 문 전 대통령까지 겨누자 갈등이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외부의 적에 힘을 합쳐 대응하자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다.

이 대표도 연일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수사가 가시화하자 곧바로 '전(前)정권 정치탄압 대책위'를 구성해 당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일부 강성 지지층이 문 전 대통령 탈당 요구 집회를 예고하자 당 대변인을 통해 직접 우려를 표하고 단결을 주문했다

당 관계자는 "검찰의 정치 보복 앞에 당이 결집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 수사 대응에도 친명 핵심이 전면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친문계 인사도 "검찰의 화살이 문 전 대통령 쪽으로도 향한 만큼 당분간 현 정권 앞에 모든 진영이 일치단결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물론 일시적 화해 무두다. 화학적 결합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회자했던 총선 공천을 거치며 양측 간 골이 워낙 깊어졌다.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계기로 친문계가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측에 친문 핵심 전해철 전 의원 등이 둥지를 틀었고, 이 대표에 '쓴소리'를 해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활동을 재개했다.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박광온, 강병원,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주축인 '초일회'도 최근 워크숍을 열고 활동 채비에 나섰다.

친문의 결집 움직임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혐의 등에 대한 선고가 내려지고 김 전 지사가 귀국하는 연말에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