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外
인문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SF
게임 안으로 들어간 초등학생
우리 술을 찾아나가는 여정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정헌목, 황의진 지음 | 반비 펴냄
인문학의 관점에서 SF를 바라본다. SF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현실에 잠재한 가능성을 담아내는 장르다. 인류학자인 두 저자는 「어둠의 왼손」 「시녀 이야기」 「솔라리스」 등 고전 SF부터 김초엽, 배명훈 같은 오늘날 한국 SF의 대표 작가들까지 살펴본다. 인류학은 낯선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익숙한 자문화를 성찰하는 학문이다. SF를 돌아보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까지 살펴보자.
「에모몬 스토리 1」
공윤희 지음 | 박민주 그림 | 창비 펴냄
내가 하던 게임에 직접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컴퓨터 게임 '에모몬 스토리'를 하다가 게임 세계 안으로 들어간 초등학교 3학년 세민이는 게임 속 요괴인 에모몬을 상대해야 한다. 에모몬은 사람의 나쁜 감정을 먹고 힘이 세지는 요괴다. 세민이는 비록 게임 속 캐릭터들일지라도 희생을 감수해가며 에모몬과 싸운다. 이미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에모몬 스토리'는 총 3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르완다, 나의 슬픈 간이역」
허효순 지음 | 문학의전당 펴냄
아프리카 대륙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어 신비로운 곳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르완다는 신비와는 거리가 멀다. 어두운 역사를 가진 르완다에서 허효순 시인은 르완다 사람들과 함께하며 르완다의 일부로서 르완다를 바라본다. 시인이 바라보는 건 르완다뿐만이 아니다. 허효순 시인의 시에는 성찰과 반성이 반복되며 본질적 구조를 이룬다. 허효순 시인이 그리는 삶의 모습은 그래서 매 순간 반성하고 또 도전한다.
「술맛멋」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펴냄
일본, 태국, 헝가리, 미국을 다니며 소설을 쓰던 김혜나 작가는 2021년 말 속초에 온다. 작업실에서는 동해가 내려다보인다. 김혜나 작가는 '속초의 술'을 마시고 싶어 지역 전통주인 '동해소주'를 마신다. 우리 술을 찾아나가는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육사의 시를 맛으로 만든 '264 청포도와인'과 이청준 작가의 '눈길' 속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청주 '서설' 등 우리 문학의 맛이 짙게 어우러진 술을 소개한다.
「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펴냄
시인과 화가를 꿈꾸는 두 청소년. 하지만 부모와 학교는 그들의 꿈을 응원하지 않는다. 학교는 입시를 강요하면서도 '일진'들의 폭력은 막아주지 않는다. 예술가를 꿈꾸던 민재와 기윤은 이런 현실에 저항하기 위해 지하조직 레지스탕스를 결성한다. 일진을 몰아내고 학교의 억압적인 부조리까지 몰아내지만 민재와 기윤은 세상이 바뀌었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끊임없이 투쟁하려는 그들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장명숙, 이경신 지음 | 김영사 펴냄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나를 가꾸며 살고 있는 '밀라논나' 장명숙 디자이너와 그보다 30살이 어린 이경신 제작자가 함께 쓴 에세이다.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를 만들며 겪은 생각을 대담 형식으로 나눴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낡지 않는 것. 바로 매일 다듬을 수 있는 나 자신. 두 사람은 자기만의 시선으로 나이들기, 다스리기, 말하기, 생각하기, 입고 먹고 살기라는 다섯 가지 테마를 통해 '어른다움'과 '자기다움'을 이야기한다.
「달꽃 밥상」
지영우 지음|사계절 펴냄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아이. 세 식구의 저녁 밥상이 단출하다. 매일 가족들을 돌보며 밥을 차리던 할머니의 빈자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밥상. 한밤중에 배고픈 아이는 여자아이로 변한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우윳갑 기차를 타고 칙칙폭폭. 산과 들을 건너 개미 따라 반딧불이 빛 따라 고봉밥 닮은 초가집을 찾아간다. 보름달이 환한 밤에 펼쳐지는 아이와 할머니의 여정이 아름답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음악의 언어」
안은정 지음|모노폴리 펴냄
영화와 영화 속 음악을 다루는 에세이. 영화 속 음악은 영화의 많은 장면을 보조하기도 하지만 영화가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대신 해주는 경우도 많다. 20편의 영화를 분석하며 영화의 구성과 스토리, 그리고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작곡가의 이야기부터, 음악 테크닉과 영화음악의 기법, 그리고 어떤 악기를 사용하는지까지. 영화를 더 큰 감동으로 표현하기 위해 음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유행과 전통 사이, 서울 패션 이야기」
임은혁 지음|시대의창 펴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최첨단 도시, 서울. 이 책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모아 시대에 따른 서울의 '패션'을 고스란히 담았다. 조선 멋쟁이들이 유행을 선도했던 종로, 광장주식회사의 설립과 함께 시작한 동대문 상권, 임오군란 이후 일본인이 개발한 새로운 상권에서 쇼핑의 중심지가 된 명동, 제조 산업의 역사와 트렌드를 합친 핫플레이스 성수동…. 역사·문화·정치·경제를 아우른 도시 서울의 패션사를 조명한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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