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수는 없었던 사발렌카, 통산 첫 US오픈 우승... GS V3

박성진 2024. 9. 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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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오픈 챔피언 사발렌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4 US오픈 여자단식의 주인공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였다. 사발렌카가 제시카 페굴라(미국, 6위)를 꺾고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호주오픈 우승에 이어 하드코트 그랜드슬램을 모두 제패했다. 사발렌카의 그랜드슬램 우승은 통산 세 번째이며, 이번 시즌 우승 역시 세 번째이다.

사발렌카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페굴라를 7-5 7-5로 제압했다. 작년 코코 고프(미국)에 막혀 US오픈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던 사발렌카는 올해 드디어 US오픈 트로피를 들었다.

팽팽했던 경기였다. 양 선수는 1세트 두 차례씩 브레이크를 주고 받으며 결승전다운 긴장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사발렌카의 파워가 페굴라의 운영을 조금씩 뚫어냈다. 1세트 6-5, 페굴라의 서브게임을 사발렌카가 가져갔다. 네 번의 듀스 끝에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가지 않았다. 페굴라는 1세트에서 딱 1개의 더블폴트가 기록했는데, 하필 이 게임 마지막 듀스 상황에서 나왔다. 바로 이어진 랠리에서 사발렌카가 페굴라의 실수를 강제하며 7-5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사발렌카는 2세트 초반 얼리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0까지 앞서 나갔다. 사발렌카에 비해 페굴라의 경기력이 매우 나빴다. 2세트는 쉽게 끝날 것 같은 초반 분위기였다.

하지만 페굴라가 중반부터 각성했다. 페굴라는 사발렌카의 서브게임을 연이어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때는 사발렌카의 실수가 계속된 반면 페굴라가 높은 집중력을 회복했다. 2세트 중반 이후부터 실수가 많아지는 사발렌카의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듯 했다.

페굴라는 세트올을 이룰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서빙 포 더 매치 상황을 허무하게 내줬다. 사발렌카가 또다시 반등했다. 집중력이 다시 회복됐다. 강한 공격력으로 페굴라의 실수를 유도했다. 1세트에 이어 경기는 다시 5-5가 됐다.

사발렌카는 결국 2세트도 7-5로 제압했다. 공격 정확도가 회복된 사발렌카는 역시 강했다. 사발렌카의 샷은 위너가 되거나 페굴라의 실수를 유도했다. 결정력에서 냉정히 페굴라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사발렌카는 이틀 전, 엠마 나바로(미국, 12위)와의 준결승 2세트 경기에서 그러했듯이 반전의 연속으로 이번에도 2세트를 따냈다. 그렇게 올해 US오픈 여자단식이 끝났다.

사발렌카의 올해 그랜드슬램은 극과 극으로 마감됐다. 하드코트 그랜드슬램은 석권했다. 여자 선수가 하드코트 그랜드슬램을 한 해에 모두 우승한 것은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마지막이었다.

대신 클레이코트 그랜드슬램이었던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에서 급격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탈락했었고, 윔블던은 위장병 및 어깨 부상 여파로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랭킹포인트 적립에 실패했으나, 호주오픈, US오픈 우승으로 모두 만회했다.

오늘 승리로 사발렌카는 8~9월 연승 행진은 12로 늘렸다. 사발렌카는 직전 대회였던 신시내티오픈에 이어, US오픈까지 총 12승을 쓸어 담으며 우승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작년 코코 고프에 이어 2년 연속 신시내티오픈 우승자가 US오픈마저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결승에서 모두 사발렌카에 패한 선수가 페굴라다. 페굴라의 올해 8~9월 북미 하드코트 성적은 15승 2패이다. 그런데 2패를 모두 사발렌카에 패했다. 사발렌카에게만 연패를 당한 페굴라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렸던 페굴라는 사발렌카에게 막히며 그 꿈이 좌절됐다. 페굴라는 세계랭킹 3위를 수복하는 것으로 이번 대회를 만족해야 했다.

사발렌카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9월 4주차에 열리는 중국 베이지오픈에 출전한다. 페굴라는 16일 본선 개막하는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2년 연속 코리아오픈 타이틀을 노린다. 페굴라는 코리아오픈에서 2번 시드를 받을 것이 유력하다.

올해 WTA 부문별 TOP 5
(투어 10경기 이상, 오늘경기/올림픽 포함)

경기 수
1위. 이가 시비옹테크 65경기
1위. 엠마 나바로 65경기
3위. 아리나 사발렌카 57경기
4위. 코코 고프 56경기
5위. 다니엘 콜린스 53경기

다승
1위. 이가 시비옹테크 57승
2위. 아리나 사발렌카 46승
3위. 엠마 나바로 45승
4위. 코코 고프 41승
4위. 엘레나 리바키나 41승

승률
1위. 이가 시비옹테크 87.69%
2위. 엘레나 리바키나 82.00%
3위. 아리나 사발렌카 80.70%
4위. 제시카 페굴라 73.91%
5위. 코코 고프 73.21%

평균 세트
1위. 이가 시비옹테크 +1.42
2위. 아리나 사발렌카 +1.19
3위. 엘레나 리바키나 +1.10
4위. 카롤리나 무호바 +0.94
5위. 코코 고프 +0.88

평균 게임
1위. 이가 시비옹테크 +5.37
2위. 아리나 사발렌카 +3.93
3위. 코코 고프 +3.89
4위. 엘레나 리바키나 +3.84
5위. 다니엘 콜린스 +2.98

디사이딩세트 승률
1위. 이가 시비옹테크 80.52%
2위. 아리나 사발렌카 77.46%
3위. 코코 고프 71.83%
4위. 자스민 파올리니 69.23%
5위 엘레나 리바키나 67.69%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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