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 한국계 페굴라 꺾고 US 오픈 테니스 첫 정상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가 US 오픈 첫 정상에 올랐다.
8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 무대였다. 이날 잠실야구장(2만3750석)과 비슷한 관중 2만3771명을 수용하는 이 세계 최대 테니스 경기장은 여자 단식 결승을 보러 온 팬들로 가득 찼다.
사발렌카(세계 2위)는 미국의 제시카 페굴라(6위)를 2대0(7-5 7-5)으로 눌렀다. 작년 이 대회 결승에서 미국의 코코 고프에 져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씻었다. US 오픈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원), 준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24억원)다.
2023·2024 호주 오픈 챔피언인 사발렌카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3회로 늘렸다. 페굴라와의 상대 전적에선 6승2패로 앞선다.
사발렌카(182cm)는 시작부터 강력한 힘을 앞세워 페굴라를 압박했다. 서브 에이스 6-4, 두 번째 서브로 득점한 비율(42%-21%), 네트 플레이 득점(18-5)에서 페굴라를 앞섰다. 공격 성공(40-17)도 크게 우세했다. 서브나 스트로크를 할 때마다 기합 소리를 지르며 열정을 뿜어냈던 사발렌카는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코트에 드러누운 채 감격스러워했다.
한국 태생 어머니를 둔 뉴욕주 버팔로 출신 페굴라(170cm)는 지난달 신시내티 오픈에서 사발렌카에 0대2로 진 데 이어 ‘홈 코트’에서 또 패배를 당했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오른 페굴라(30)는 베이스라인을 지키는 작전을 썼다. 상대적으로 적은 범실(22-34), 반 템포 빠른 리턴을 구사하며 사발렌카에 맞섰다. 1세트에선 2-5에서 5-5를 만들었으나 역전하지는 못했다. 2세트에선 0-3으로 끌려가다 5-3으로 앞서 나갔으나 내리 4게임을 뺏기며 고배를 마셨다.
작년 WTA(여자프로테니스) 코리아오픈 우승자인 페굴라는 14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도 출전해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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