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원하는 주부, '전세 vs 월세' 뭐가 더 좋을까?[이예원의 똑똑한 주부 재테크]

서경IN 2024. 9.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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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현재 투룸 오피스텔에서 반 월세(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0만원)로 지내고 있다.

만약 이 아낀 9000만원으로 원하는 아파트가 급매가 나왔을 때 대출을 받아 집을 매매 할 수 있다면? 아낀 월세 보증금으로 수익이 나는 자산이나, 안정적인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전세보다 더 싸게 거주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내 집 마련이나,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경우에는 월세가 더 적합할 수 있으며, 매월 내야하는 임대료가 부담스럽다면 전세가 더 적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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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KB금융그룹 골든라이프연구센터 연구위원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30대 주부 A씨 가족은 최근 집 문제로 고민에 빠져있다. 두 사람은 현재 투룸 오피스텔에서 반 월세(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0만원)로 지내고 있다. 아이 계획도 있는지라, 향후 2~3년 내에는 꼭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곧 계약 종료를 앞둔 A씨네 가족은 전세를 가야할까 월세를 가야할까?

전세냐, 월세냐는 부동산 투자할 때 희대의 난제로 표현될 정도로 어려운 고민이기도 하다. 특히 A씨 가족처럼 내 집 마련하기 전 자금을 모을 목적이라면, 둘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할지 알아보자.

전세는 2년으로 계약 기간을 설정하고, 집주인에게 전세 보증금이라는 큰 목돈을 ‘빌려주고’ 집주인의 집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빌려주고’의 의미는 말 그대로, 2년의 임대차 계약 기간이 끝나면 세입자는 집주인에게 집을 비워주고, 집주인은 전세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전세 사기가 많은 이유는 여기서 집주인에게 ‘빌려준’ 큰 목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월세는 소액의 보증금과 더불어 매월 집을 사용하기 위한 임대료를 집주인에게 줘야한다. 흔히 부동산 거래시에 보이는 1000/50, 3000/50 을 말하는데, 앞의 1000은 보증금, 뒤는 매월 나가는 월세 50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전세는 한번에 큰 목돈을 주고 거주하는 형태, 월세는 작은 보증금에 매월 임대료를 주고 거주하는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전세가 월세보다 싸다, 더 안정적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전세만큼 위험한 주거 형태를 가진 것도 없다. 금리가 인상되기라도 하면 월세보다 저렴하지도 않고, 내 큰 목돈인 전세금을 떼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 1억짜리 집에 전세로 계약했다고 생각해보자. 1억의 80%인 8000만원을 3%의 금리로 대출 받는다면, 매월 상환 이자는 20만원이다.

하지만 월세는 이보다 훨씬 작은 평수여도 월세가 4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만 보면 매달 나가는 금액이 전세 20만원, 월세 40만원으로 월세가 훨씬 비싸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월세가 주는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월세를 거주한다면 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 쉽게 생각해보자. 집을 구매할 때 아무리 대출을 사용한다고 해도 일부 나의 목돈이 필요하다. 최소 계약금 10%와 취득세 등을 포함하면 집 값의 30% 이상은 들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집을 구매할 수 있다.

만약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이라면, 전세랑 비교했을 때 9000만원은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으로 남겨둘 수 있다. 즉, 전세보다 9000만원을 아낀 것이다. 만약 이 아낀 9000만원으로 원하는 아파트가 급매가 나왔을 때 대출을 받아 집을 매매 할 수 있다면? 아낀 월세 보증금으로 수익이 나는 자산이나, 안정적인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전세보다 더 싸게 거주할 수 있다는 말이다. 큰 목돈이 전세에 들어가 있다면, 사고 싶은 부동산이 매물에 나왔을 때 당장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단, 전세와 월세는 개인의 투자성향과 상황, 그리고 장단점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집 마련이나,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경우에는 월세가 더 적합할 수 있으며, 매월 내야하는 임대료가 부담스럽다면 전세가 더 적합할 수 있다. 각자의 상황과 우선순위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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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IN sk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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