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883 개항광장, 무대도 예산도 남아나질 않는다

이민우 기자 2024. 9.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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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항에 있는 1883 개항광장에 해마다 10여차례 이상 무대 설치·철거가 반복, 수억원의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그러나 개항광장엔 고정 야외공연장이 없어 행사 때마다 무대의 설치·철거가 반복하고 있다.

통상 무대 설치‧철거 비용이 작은 규모는 1천~2천만원, 큰 무대는 3천~4천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해마다 공공기관 행사에만 수억원의 예산이, 민간 행사까지 더하면 수십억원의 비용을 낭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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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회 이상 설치·철거 반복… “대규모 상설공연장 필요” 한목소리
내항 1·8부두 개항광장에 고정 야외공연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마다 10차례 이상 열리는 각종 문화·공연 행사로 무대 설치·철거를 반복하며 수억원의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5일 인천 내항 1·8부두 개항광장. 조병석기자

 

인천 내항에 있는 1883 개항광장에 해마다 10여차례 이상 무대 설치·철거가 반복, 수억원의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예산 낭비를 막고 대규모 행사를 유치해 일대 원도심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대형 상설공연장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인천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월 내항 1·8부두의 시민 개방 이후 개항광장에서는 해마다 10여차례 이상의 각종 문화·공연 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타이완·홍콩·태국·베트남 등의 1만여명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 공연과 함께 맥주와 닭강정을 즐긴 ‘1883 맥강축제’가 열렸다. 또 부둣가 시장 콘셉트의 야간 축제인 ‘1883 상상플랫폼 야시장(상플 야시장)’이나 ‘워터밤 인천 2024’ 등도 많은 관광객을 개항광장으로 끌어모았다. 여기에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와 제물포 웨이브(차박&캠핑), ‘러브 칩스 페스티벌 2024’ 등이 열릴 예정으로 개항광장이 인천의 각종 축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개항광장엔 고정 야외공연장이 없어 행사 때마다 무대의 설치·철거가 반복하고 있다. 통상 무대 설치‧철거 비용이 작은 규모는 1천~2천만원, 큰 무대는 3천~4천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해마다 공공기관 행사에만 수억원의 예산이, 민간 행사까지 더하면 수십억원의 비용을 낭비하는 셈이다.

또 행사 때 설치하는 임시 무대는 대부분 지붕 없이 만들다보니,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도 커 행사 때마다 민원이 잦다.

한 행사 관계자는 “무대는 행사 기간에만 쓰고 철거하지만, 전체 행사 비용 중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비 올 것을 대비해 지붕까지 만들기엔 너무 비싸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선 시가 개항광장에 대규모 고정 야외공연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무대를 만들어 놓음으로써 무대 설치·철거비를 아껴 더 질 높은 행사로 치를 수 있는데다, 더 많은 문화·공연 행사를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되레 개항광장과 무대 등을 민간 행사에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등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14년 송도달빛축제공원 조성 당시 고정형 대형 무대를 지어 해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10차례 이상의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장성숙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야외공연장이 생기면 365일 주민들을 위한 소규모 상설 공연도 이뤄질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개항광장에 송도달빛축제공원처럼 큰 고정 야외공연장을 만들어 ‘제2의 축제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체적인 공연 문화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야외공연장 설치라는 취지는 공감한다”며 “다만 큰 예산이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사항은 내부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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