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 두드리는 한국산 차륜형 전투장갑차 ‘N-WAV’···생존·화력 ‘몬스터급’[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대전차 방어체계인 능동방호시스템 장착
12.7㎜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운용
육군의 주력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가 중남미 페루에 수출된다. 지난 4월 30일 페루 육군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STX가 선정됐다. K808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 장갑차 K808 30대를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약 6000만 달러(약 826억원)
규모다. 한국산 전투장갑차가 중남미 지역으로 진출한 최초 사례다.
한 발 더 나아가 현대로템은 성능이 더 뛰어난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 ‘N-WAV’의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신형 차륜형 장갑차 N-WAV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서울 ADEX 2023’에서 실물을 처음 공개한 신형 차륜형 장갑차다.
현장에서 공개할 당시 신형 장갑차 이름을 ‘N-WAV’로 소개했다. 글로벌 장갑차 시장 수요가 큰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전투 장갑차량이라고 현대로템은 밝혔다. 특히 미 해병대의 차륜형 상륙장갑차(ACV)와 견줄 정도로 방호력이 높고 기동력이 강화되는 성능이 우수해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폴란드는 2028~2035년 도입을 목표로 ‘신형 차륜장갑차(NKTO)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대로템이 이 사업 수주를 위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폴란드 방산그룹 PGZ와 한국산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를 기반으로 한 공동개발·연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와의 차륜장갑차 공동 개발을 통해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로의 해외 수출 기반까지 다지겠다는 포섭이다.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들이 경량화를 포기하고 탑승인원 보호를 위한 장갑을 강화한 30t급 이상의 중량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N-WAV도 이 같은 세계적인 장갑차 개발 트렌드인 30톤대의 중량을 반영했다.
최근 서방권에서 새롭게 도입하고 있는 전투장갑차도 전투중량이 36.5톤에서 38.5톤에 달한다. 싱가포르의 최신 테렉스 3는 35톤, 프랑스 넥스터의 VBCI, 핀란드 파트리아의 AMV XP, 미국 제너럴다이나믹스의 피라냐 V, 이스라엘 IAI의 에이탄도 30~35톤의 중량을 지녔다.
이에 N-WAV도 전투중량 35t 이하로 제작됐다. 길이는 9.3m, 폭은 3.1m, 높이는 2.8m(포탑 설치시 높이 3.5m)에 이른다. K808의 전투중량 20t 이하, 길이 7.4m, 폭 2.7m, 높이 2.6m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커지고 무거워진 것이다.
차량이 커진 탓에 엔진도 더욱 강력한 700마력 3000뉴턴미터(Nm)의 토크 성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대 시속 100㎞의 속도로 주행할 수도 있다.
또 K808에 적용된 전술 런플랫 타이어와 타이어쉴드, 공기압조절장치(CTIS)를 기본으로 적용한 것을 비롯해 독립현가장치, 제동장치(ABS)를 탑재해 상륙 해안을 포함한 야지와 험지에서의 기동 성능은 더욱 강화됐다.
승무원 3명과 하차 보병 8명의 탑승이 가능한 N-WAV는 뛰어난 방어력도 자랑한다. 하부 바닥엔 V자형 장갑을 갖춰 지뢰방호능력 레벨4의 방호력을 확보했다. 이 덕분에 차체 전 방향에서 방호 성능이 K808 보다 월등히 향상됐다.
여기에 동유럽 공산권에서 사용하는 14.5×114mm 중기관총 또는 대전차 소총탄과 TNT 10kg의 대전차지뢰 및 급조폭발물(IED)에 대한 방호력도 갖췄다. 특히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 같은 발사체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방어 체계인 ‘능동방호시스템’도 장착했다.
차제 외부에는 카메라 13개를 탑재해 주·야간 360도 어라운드뷰 감시 시스템 구축 물론 조종수 열상 잠망경과 측후면 카메라, 승무원 전자식 잠망경과 영상전시기, 조종수 통합 정보 및 영상 전시기를 탑재해 상황인식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외에 레이저 경보시스템과 병력실의 충격 저감 의자, NBC 공격 대비 집단방호체계, 차량 내외부의 화재 자동 소화 시스템 등도 적용했다. 아울러 주문자가 원하면 탑재된 카메라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연동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거나, 충돌이 예측되면 스스로 멈추는 기능도 구현했다.
화력 활용 측면도 매우 월등해졌다. 운용자가 차내에서 엄폐하며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30㎜기관포가 장착된 무인 포탑과 감시 센서와 연동된 12.7㎜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운용해 탄막을 형성함으로써 대드론 방어도 가능하다.
추가 옵션으로 보병 화력 지원을 위해 120㎜ 박격포나 120㎜ 전차포 포탑도 설치했다. 게다가 120㎜ 포탑 탑재형의 경우 미 육군이 최근 도입하기 시작한 ‘M10 부커’ 화력지원차 보다 더 강력한 화력과 뛰어난 기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화생방 양압장치와 레이저 경보장치(LWR), 충격저감의자, 집단방호시스템, 자동소화시스템 통합장착이 가능한 것과 함께 병력수송형과 의무후송차량 등 기본 차륜형 장갑차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버전으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확장성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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