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비가 영업익 절반… 비싼 운임에 타이어社 한숨

이인아 기자 2024. 9.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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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운업계가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운반비 부담이 커진 수출업체들은 한숨을 짓고 있다.

중동발(發) 위기로 하반기에도 해상운임 강세가 예상돼 타이어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해상운임이 오르면서 타이어 회사의 비용은 늘고 있다.

타이어 회사는 세계 각국에 공장을 세우고 수출하는 전략으로 운임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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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상반기 운반비, 영업익의 53%

글로벌 해상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운업계가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운반비 부담이 커진 수출업체들은 한숨을 짓고 있다. 타이어 회사가 대표적이다. 타이어 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운반비·판관비 비중은 최대 50%가 넘는다. 중동발(發) 위기로 하반기에도 해상운임 강세가 예상돼 타이어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726.58로 집계됐다. SCFI는 지난 3월 29일(1730.98) 이후 14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7월 5일(3733.80) 최고점을 찍었다가 최근 3000선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해상운임이 오르면서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상반기에만 1조원 넘는 이익을 거뒀다.

그래픽=정서희

해상운임이 오르면서 타이어 회사의 비용은 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은 우리나라에서 타이어를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상반기 운반비·판관비로 861억원을 썼다.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운반비로 각각 1604억원, 1415억원을 지출했다.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영업이익(2971억원)과 비교하면 운반비 비중이 53.9%에 달한다. 넥센타이어(33.6%),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0.6%) 등도 영업이익 대비 운반비 비중이 높다.

타이어 회사는 세계 각국에 공장을 세우고 수출하는 전략으로 운임을 줄이고 있다. 세 회사는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만드는 물량이 많아 운반비 부담이 상당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과거보다 많이 올라 하반기 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선복 확보, 장기 운송 계약 등으로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상운임은 당분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를 봉쇄하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최대 항로다. 이 운하가 봉쇄되면서 배들은 우회로로 통행하고 있는데, 운항 거리가 길어지고 일정이 지연되면서 물류난이 가중되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요인)로 글로벌 운임이 급등하면서 타이어 업체들은 판매가격 인상, 필요 원료 선구매 등으로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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