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이적료 + 구단 최고 레전드 극찬...페예노르트는 황인범에게 '리그 MVP'를 바라본다
[OSEN=이인환 기자] 세르비아서도 리그 MVP, 네덜란드서도 리그 MVP. 황인범의 도장 깨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
네덜란드와 페예노르트서 맹활약한 레전드 수비형 미드필더 빌럼 판하네험은 지난 6일(한국시간) 새롭게 친정팀이 영입한 황인범에 대해서 극찬했다. 그는 한국-팔레스타인전을 지켜보고 황인범에 대해서 "이런 선수를 영입해서 대박"이라고 구단을 칭찬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의 입단을 공식발표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와 2028년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 K리그출신 황인범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루빈 카잔(러시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거쳐 페예노르트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황인범을 두고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 페예노르트가 영입전을 펼쳤다. 더 많은 이적료를 제시한 페예노르트가 승자가 됐다. 황인범은 A매치가 끝나고 네덜란드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페예노르트는 현재 1승2무로 네덜란드리그 8위를 달리고 있다. 황인범의 데뷔전은 15일 흐로닝언전이 될 전망이다
황인범은 지난 2022년 FC서울에 입단하면서 K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10경기를 뛰면서 폼을 끌어 올렸고 2022년 7월 그리스 명문팀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한 시즌 동안 구단 최고의 선수로 활약한 황인범은 리그 사무국이 주관한 팬 투표에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023-2024시즌 황인범은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하면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적응 기간은 필요치 않았다. 즈베즈다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그는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시즌 황인범의 소속팀인 즈베즈다는 지난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즈베즈다의 수페르리가 7연패에 혁혁한 공을 세운 황인범은 수페르리가 MVP와 리그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황인범은 현 시점 즈베즈다의 핵심이자 수페르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로 군림하면서 이름값을 높였다.
결국 아약스를 제치고 페예노르트에 입단하게 된 황인범은 “여기 오게 돼 기쁘다. 세르비아의 동료 우로 스파이치도 내 이적이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제가 지금까지 뛴 클럽 중 가장 큰 클럽이다. 유럽에서도 큰 클럽이다. 오래 머물고 싶다. 홈경기마다 팬들이 꽉 찬다고 들었다. 서포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기뻐했다.
페예노르트 구단은 “황희찬은 2015년 18세에 대전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구단의 최연소 득점자로 남았다. 황희찬은 그리스와 세르비아리그에서 최고선수가 되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 등번호 4번을 달고 뛰게 된다”고 환영했다.
황인범을 향한 페예노르트의 기대는 엄청나다. 황인범의 추정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는 역대 페예노르트 최고 이적료이다. 셀링 리그에 가까운 예레디비지에서 최고 이적료란 말은 그만큼 거는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때마침 아르녜 슬롯 감독이 떠나고 스파르타 프라하서 이름을 알린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부임한 페예노르트는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22-2023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콤비인 슬롯 감독과 핵심 미드필더 오르쿤 쾨크취가 떠난 빈 자리를 황인범과 프리스케 감독이 채워야 하는 것.
실제로 네덜란드 언론은 황인범에 대해서 쾨크취에 비교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네덜란드 '1908 네덜란드'는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쾨크취(벤피카)에 비교되고 있다"라면서 "쾨크취가 2022-2023 시즌 예레데비지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에 레전드도 동참했다. 황인범에 대해 과거 페예노르트의 레전드인 판하네험은 "한국-팔레스타인전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정말 뛰어난 선수다"라면서 "페예노르트가 정말 좋은 영입을 한 것 같았다. 너무 지능적이고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이 칭찬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판하네험이 요한 크루이프를 중심으로 한 네덜란드 황금 세대의 주전 수미형 미드필더였기 때문이다. 판하네험은 1970년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요한 네스켄스와 함께 네덜란드 대표팀의 허리를 지키면서 토털 풋볼의 엔진으로 활약했다.
구단은 역대 최고 이적료에 구단 최고 레전드는 최고의 영입이라고 극찬했다. 말 그대로 황인범에게 네덜란드에서의 골든 로드가 열린 것이다. 페예노르트에서 맹활약만 한다면 황인범이 그렇게 꿈꾸던 유럽 빅리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런 기대에 황인범이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