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 혹이 멜론만큼 커져"...교장 그만두고 은둔생활, 무슨 사연?

최지혜 2024. 9. 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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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에 자란 종양이 점점 자라더니 멜론처럼 자란 60대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세네갈 다카르에 사는 오귀스트(64)는 13년 전인 51살에 턱에 작은 종양이 생겼다.

조쉬 박사는 "오귀스트의 턱에 자란 종양은 미국 등 고소득 국가에서도 볼 수 있는 병이다"며 "치아의 법랑질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자라기에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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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살에 생긴 종양...13년간 점점 자라고 말하기‧먹기 등에도 악영향
턱에 자란 종양이 점점 자라더니 멜론처럼 자란 60대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림프절이 부은 것처럼 작은 점같았던 종양은 13년간 점점 부풀어올라 멜론처럼 커졌다(왼쪽). 이 남성은 종양 절제술 이후(오른쪽 밑) 그만둔 직장에 다시 복귀하는 등 일상을 되찾았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 SWNS]

턱에 자란 종양이 점점 자라더니 멜론처럼 자란 60대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세네갈 다카르에 사는 오귀스트(64)는 13년 전인 51살에 턱에 작은 종양이 생겼다. 당시 종양은 매우 작아 별일 아닌 듯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다. 멜론, 풍선처럼 크게 부풀어올랐다.

2018년, 종양이 생긴지 약 8년 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은둔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그는 교직을 포기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종양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제대로 말하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고 편안하게 누워 자는 것도 힘들었다. 심지어 이웃들은 증상이 옮을까봐 오귀스트를 피하기까지 했다.

오귀스트는 "처음에는 종양이 매우 작아 림프절이 부어오른 것처럼 보였다"며 "종양이 계속 커지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 모든 것을 중단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 수년 동안 여러 곳을 수소문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근처 다카르 항구에 머시호(Mercy Ship)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머시호는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병원선을 파견해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선이다. 다행히 오귀스트는 머시호를 통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만날 수 있었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조쉬 위더만 박사에게 치료받았다.

조쉬 박사는 "오귀스트의 턱에 자란 종양은 미국 등 고소득 국가에서도 볼 수 있는 병이다"며 "치아의 법랑질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자라기에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양이 점차 커지면 턱뼈를 손상시킬 수 있고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기 문제,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오귀스트는 이전에 근무하던 초등학교로 다시 복귀했으며 완치 후 새로운 학교를 여는 희망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귀스트는 "수술 후 가족들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를 환영해줬다"고 말했다.

치아 법랑질에서 발생하는 종양...치아 발달에 관여하는 세포에서 시작돼

오귀스트에게 생긴 종양은 법랑모세포종(ameloblastoma)일 가능성이 높다. 치아의 법랑질에서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자라는 특징은 법랑모세포종의 특징과 같다. 법랑모세포종은 어금니나 어금니 뒤쪽 공간에 생기는 종양이다.

치아 발달에 정상적으로 관여하는 세포에서 시작되는 종양으로 대부분 악성은 아니지만 드물게 악성 종양이 될 수 있다. 매년 10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이 중 2% 정도가 악성 종양으로 진행된다는 보고가 있다.

방사선‧화학요법 치료 효과 낮아...물리적으로 종양 잘라내는 방법 효과적

원인은 법랑을 생성하는 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 속도가 느려 방치하면 주변 뼈를 침식해 사연 속 남성처럼 멜론 크기만큼 커질 수 있다. 크기뿐 아니라 주변 조직을 파괴할 수도 있다.

치료는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사선이나 화학요법은 거의 효과가 없어 물리적으로 종양을 잘라내는 외과적 요법이 쓰인다. 치료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예후를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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