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집에 2600만원’ 예비신부 폭탄 질문…“신혼집 ‘공동명의’ 요구해도 되나”
“주변서 물어봐서 말했더니…완전히 남자 쪽서 해오는 게 아닌데 공동명의 해야 한다고”
“집 이외 결혼비용은 다 제가 하기로…이런 상황서 ‘공동명의’ 요구해도 되나요?”
한 예비신부가 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결혼비용을 자신이 지출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신혼집을 '공동명의'로 요구해도 되냐고 질문한 글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예비신부 A씨는 전셋집에 들어간 전체 비용 등을 상세히 공개하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해 눈길을 끌었다.
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신혼집 '공동명의' 요구해도 되는지 봐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이 지난 6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2시 45분 기준, 3만9926 조회수를 돌파하며 '톡커들의 선택' 랭킹 카테고리에 배치됐다.
예비신부 A씨는 "전세집 총 4억원. 시부모님 지원 2억5000만원. 예비신랑 2400만원. 나(A씨) 2600만원. 나머지 1억원 대출(반반씩 갚기로 함)"이라며 "저희 부모님은 지원해줄 형편이 안 되고 제가 모은 돈도 많이 없어서 양심상 '공동명의'는 생각도 안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주변에서 물어봐서 말했더니(기혼 남자·여자) 완전히 남자 쪽에서 해오는 게 아닌데 공동명의 해야 한다고 해서 객관적인 의견을 묻고자 여기에 물어본다"며 "집 이외 결혼비용은 다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결혼식·신혼여행·혼수 등). 이런 상황에서 공동명의 요구해도 되나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어 "명의 문제로는 예비신랑과 얘기해본 적이 없어서 좀 아까 떠보듯이 누구 명의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계약해서 자기 명의라고 이혼하게 되더라도 '사실혼 관계 다 인정돼서 네가 손해 볼 일 없다'고 하는데 제가 알기론 사실혼은 10년 이상 살아야 인정되는 걸로 아는데 잘 아시는 분 말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혼인신고는 바로는 안 할 거 같고 혜택이나 상황이 하는 게 좋은 쪽이면 상황 봐서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2600만원 들고 오면서 4억집 공동명의라…양심이 없구만~!", "깔끔하게 시부모님 지원받지 말고 반반해서 공동명의 하세요", "'2.6천'이 '2억6000만원'이 아니라 '2600만원'인 거죠? 이걸 이렇게 쓰고 있는 사람이면 뭐…계산도 어렵긴 하겠습니다", "2000만원 조금 넘는 것으로 신혼여행, 결혼, 신접살림 다 할 수는 있나? 아직도 저런 돈으로 결혼을 한다는 게 어이없다. 시부모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사람이 공동명의? 없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더니", "정확하게 보자면 남자가 2.5+0.24+0.5=3.24억원(81%). 여자가 0.26+0.5=0.76억원(19%) 하는 거니까. 한 20% 지분 넣어 달라고 하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이들은 "너에게 조언해준 지인들이 너 파혼하기 바란 듯", "주변에 그렇게 부추기는 친구들밖에 없는 거 보면 ㄹㅇ 끼리끼리 양심 좀 있어 봐라ㅋㅋ", "양심 좀 있어라", "주변 누구냐ㅋㅋ 쓰니(글쓴이) 파혼·이혼시키려고 안달 난 사람들", "완전히 남자 쪽에서 해오는 게 아닌데 공동명의 해야 한다고 얘기한 사람은 쓰니 비율이 2600만원인 거 알고 그런 소리하는 거예요? 아닐 거 같은데…", "머X리가 장식인 여자인가? 대화 할 가치도 없음. 남자 튀셈", "XX들이 자기 몫은 오지게 챙기네. 주변에도 다 너 같은 XX들 뿐이구나. 할 말이 없네", "가난한 집이랑 엮이면 쓸데없이 피곤해진다는 거 이 글 보고 다시 느낌", "2.4천, 2.6천 뭔 말인가 했는데 꼴랑 2600만원으로 결혼하려고?ㅋㅋ 대단하다", "응 안돼. 돈 없으면 염치라도 있어야지. 양심 챙기고 살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 1~5년차 기혼자를 대상으로 조사 및 발표한 '2024 결혼비용 리포트' 발표[조사기간 1월 16~18일·조사대상 결혼1~5년 차 기혼자 1000명·조사방법 오픈서베이·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포인트(p)]에 따르면, 혼수에 든 평균비용은 약 260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혼비용 평균은 약 3억474만원으로, 집값을 제외하면 약 6300만원 정도 든 것으로 집계됐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 약 7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 중 부모님 댁에서 함께 거주하거나, 사택·관사 등을 제공받은 경우는 '0원'으로 표기했다. 혼수용품은 평균 2615만원으로, 응답은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합해 비용이 들지 않은 0원부터 최대 5억원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단은 566만원, 예물은 530만원이었고, 이른바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는 평균 479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식장 비용은 평균 990만원으로 회사·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예식장부터 호텔 예식장까지, 0원부터 1억원 이상의 폭넓은 답변이 나왔다.
가연 관계자는 "예전에는 몇 가지만 준비돼도 결혼을 했다면, 요즘은 많은 것을 갖춘 후에 결혼하려는 인식이 강해졌다"면서 "비용은 어디까지나 평균치이며, 실제 신혼집과 혼수, 예식장 등에서 큰 지출 없이 진행한 경우도 많았다. 물가가 상승하고 예산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나, 모든 형식을 갖추기보다 결혼 당사자인 예비신랑·신부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준비하고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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