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처남' 구속...우리은행 '불법대출' 의혹 수사 속도
재판부 "증거 없앨 우려"…김 씨 '묵묵부답' 출석
검찰, 지난달 말 우리은행 본점 등 압수수색
[앵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김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손 전 회장의 수백억 원대 불법대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씨를 체포한 지 이틀 만인데요.
검찰은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손 전 회장이 직접 대출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김 모 씨가 지난 5일 체포된 지 이틀 만에 구속됐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가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 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김 씨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김 모 씨 /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처남 : (불법 대출 혐의 인정하십니까?) …." "(부동산 가액 부풀려 쓰신 거 맞나요?) …." "(대출 얼마나 받으셨어요? 어디에 쓰신 거예요?) ….]
김 씨는 아내 명의로 돼 있는 회사의 자금을 활용해 법인 이름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인수 가격을 부풀린 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김 씨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과 대출을 내준 지점 등 사무실 8곳에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손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 금액은 무려 350억 원가량입니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법인과 개인사업자 명의로 610억 원가량 대출이 나갔는데,
절반 이상이 손 전 회장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절차상 특혜 등 문제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지식 / 변호사 (전 금융감독원제재심의위원) : 사회적 관심사는 손태승 전 회장의 관여 여부 뭐 이게 더 관심이 있는 거잖아요. 대출 절차가 적법했는지 매뉴얼대로 됐는지. 기업 자금 대출이니까 사후에 또 자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잖아요.]
금융감독원도 관련 제보를 바탕으로 손 전 회장의 불법대출 내역을 추가로 계속 확인하고 있는 상황,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대출을 내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으로 검찰은 김 씨가 받은 대출과 관련해 손 전 회장이 우리금융 계열사 임원 등을 통해 직접 지시한 적이 있는지,
또 적어도 친인척의 대출 사실을 인지한 정황은 있는지 들여다볼 전망입니다.
우리금융은 검찰 등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지만, 애초에 내부통제가 허술한 게 아니었느냔 지적이 나옵니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면서 불법 대출을 해준 우리금융 실무진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유준석
디자인: 김효진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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