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바지 입고' 감격의 KBO 첫 승, 스타우트 "다음 주에도 입겠다, PS와 같은 마음으로 던질 것" [광주 현장]
스타우트는 7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8탈삼진 1실점을 기록, KIA의 6-2로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3연승에 성공, 79승 2무 50패로 같은 날 NC 다이노스에 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7경기로 벌렸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9에서 7로 단숨에 두 개를 줄였다. 반면 키움은 54승 75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스타우트는 지난달 28일 연봉 4만 5000달러에 네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에 영입됐다. 올 시즌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20경기(113⅔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고, 시속 140㎞ 중후반의 빠른 공과 스위퍼, 커터가 주 무기로 알려졌다.
KBO 첫 등판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 6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도 초반에는 고전했다. 2만 5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첫 홈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1회는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하지만 2회 최주환과 대결에서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줬고 김병휘를 맞히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김재현의 우익수 뜬 공 타구를 우익수 나성범이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첫 실점이 이뤄졌다. 다행히 박수종의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병살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이주형과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최주환을 중견수 뜬 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부터는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그렇게 최고 시속 150㎞의 직구 49구를 비롯해 스위퍼 24구, 커터 17구, 체인지업 9구 등 총 109구를 던지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경기 후 스타우트는 "굉장히 뜻깊은 승리였다. 오늘 승리로 3개국(미국, 대만, 한국)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도 승리의 기운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삼성전과 달리 직구 구위를 살린 점이 주효했다. 스타우트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최대한 내 강점을 마운드 위에서 살리려고 했다"며 "직구 로케이션이나 스위퍼가 오늘 정말 잘 들어갔다. 사실 첫 경기는 긴장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오늘은 홈 경기도 나를 응원해주는 관중들 앞에서 던졌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호투의 비결에는 또 하나 특별한 비밀이 있었다. 이날 스타우트는 2주 전 턱관절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한 네일의 바지를 입고 나와 승리 투수가 됐다.
이에 스타우트는 "지난 등판에서는 바지를 올려 입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사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라커가 네일의 것인데 바지를 비롯해 미처 정리하지 못한 물건들이 있었다"며 "발견한 바지를 내가 써도 되냐고 네일에게 먼저 동의를 구하고 입었다. 네일은 '네가 가져도 된다'고 흔쾌히 줬다. 다음 주에도 입으려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네일은 올 시즌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으로 활약한 에이스다. 다행히 두 선수가 키가 크고 체격이 말라 바지 사이즈도 잘 맞았다. 스타우트는 "지금은 바지가 다 젖었는데 다음 주까진 다 마를 것 같다"고 농담하면서 "사실 어젯밤에도 네일이 '여기서 먹으면 이긴다'며 한 식당을 알려줬다. 그래서 어제 먹고 왔다. 식당이 어디인지는 비밀"이라고 입담을 과시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비록 포스트시즌에는 뛰지 못하지만, KIA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스타우트는 "최근 내가 해외에서 뛰었던 팀들이 포스트시즌이 많이 올라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는 내가 포스트시즌 전까지 정규시즌 우승 확정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뛰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KBO리그에서 정규 시즌 우승이 얼마나 중요한 지 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도 분위기만 봤을 때는 포스트시즌과 거의 맞먹었다. 나도 포스트시즌에서 던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던지려 했다. 앞으로의 경기도 분위기가 지금과 굉장히 똑같을 것 같기 때문에 오늘 같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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