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디센던트 "10년 롱런 청사진 그려놨다"
"현재 퍼스트 디센던트는 라이브 서비스에서 많은 이슈와 난항을 겪고 있다. 출시 68일차인 아직도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쏟아내는 중이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가 퍼스트 디센던트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무엇보다 신속한 업데이트 및 핫픽스 대응으로 개발자들이 제대로 쉴 수 없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 PD는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 관련 대규모 채용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보통 대규모 공고는 오랜 서비스 기간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다. 과연 얼마나 보고 있길래 대규모 채용을 실시할까 의문이 들었다.
이 PD는 "머릿속으로 정한 숫자가 있다. 내부적으로 세운 계획과 목표를 이 자리에서 공개하긴 어렵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공감했다. 오픈 직후 예상치 못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정말 당황할 정도의 기록이다. 지금은 하락했지만 처음 이 게임을 개발했을 때의 목표는 롱타임 서비스였다. 계속 투자해서 우상향을 그려낼 것이다"고 확신했다.
7일 인벤은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인벤 게임 컨퍼런스 2024(IGC 2024)'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의 6번째 주자였던 이 PD는 '메타크리틱 56점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넥슨게임즈 루터 슈터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스팀 동시 접속자 수 23만, 스팀 매출 1위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평점에서는 달랐다. 2024년 9월 7일 메타크리틱 기준 57점으로 성과와는 전혀 상반되는 평가를 받았다. 야심차게 준비한 시즌1의 반응도 다소 부적적이다. 그 결과 내부적인 지표 및 접속자 수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 PD는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언젠가 내려갈 상황만 남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속도에 차이가 있었을 뿐이고 그러니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한국, 글로벌, 크로스 플랫폼, 루트 슈터, 라이브 서비스 등 각종 키워드로 기대치까지 높았다.
그는 "업데이트 반응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다. 눈을 뜨면 매일 시험을 보는 느낌이다"며 스트레스 누적을 언급했다. 또한 스팀 지표의 어두운 면도 강조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콘솔 이용자들의 수도 상당하다. 현재 지표 기준으로는 스팀보다 콘솔 이용자가 더 많다. 하지만 스팀 지표만 노출되기에 부정적인 반응만 쏟아진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초반 성과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이 PD와 개발자들은 매주 핫픽스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는 개발자에게 고된 여정이었다. 시즌1 업데이트가 방점을 찍었다. 3회차로 구분했던 업데이트 일정을 유저들의 반응에 따라 2회차로 단축했다. 살아남아야 했기에 이 PD는 개발자들에게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업무를 하자고 지시했다.
게다가 글로벌 이용자가 더 많은 만큼 패치 시간도 오전 1시로 설정해 개발자들은 야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이 PD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처한 상황과 라이브 서비스의 어려운 난도를 전한 후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발표했다. 그는 개발 프로세스 개선, FGT 진행 및 플레이어 초정, 피드백 수집, 개발 인력 적극 충원 등 여러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PD는 "출시 과정에서는 시간이 없기에 이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빨리하는 선보이는 것만 고민했다"며 플레이어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사용자가 기대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서 웹을 통한 연동 계정 관리, 닉네임 변경 지원, 다양한 스킨 제공 등을 시즌1 내에 지원할 예정이며 추후에는 과거 프로토 타입으로 개발했던 좀비 모드와 비슷한 대규모 학살 콘텐츠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내부 인력 측면에서는 라이브 대응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및 서비스 구조는 모든 사람이 모든 일에 대응하는 형태다. 하지만 모든 인원이 계속 동일한 텐션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 언젠가 지치기 마련이기 대문에 라이브 서비스를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 중이다. 데이터 애널리스트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이 PD는 "데이터로 업데이트 결과를 보고 각종 지표를 시뮬레이션으로 반영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게임 내 플레이 현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업데이트를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개발자들의 무리한 업무 일정도 어느 정도 해소할 계획이다. 얼마 전 개발진에게는 소정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는데 이와 함께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보다 여유롭게 개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끝으로 이 PD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라이브 서비스를 여러 기획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퍼스트 디센선트가 다시금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 3년 뒤에 이러한 과정으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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