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함께 일해요”…기상청의 저출생 극복 실험
[앵커]
갑작스러운 폭우나 지진으로 기상청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해야 할 때, 육아를 하는 직원들은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요.
기상청이 중앙부처 중 최초로 자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사한 실내에 아이들을 위한 책과 장난감이 비치돼 있습니다.
여느 어린이집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 곳, 올해 6월 새로 꾸민 기상청 사무실입니다.
지진이나 폭우 등 직원들이 갑자기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잦은 걸 고려해, 자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든 겁니다.
업무 공간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수면실과 화장실도 설치됐고, 바로 앞엔 전용 주차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손수현/수도권기상청 관측과 주무관 : "(아이가)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색종이로도 되게 잘 놀고 그러더라고요. 낮잠도 잘 수 있고요."]
이런 공간을 만든 건 중앙부처 중 기상청이 처음입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내부 의견을 모은 결과입니다.
직원 천3백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김명규/기상청 레이더분석과장 : "아이 키우면서 직장생활하다 보면 돌발 상황이 가장 난감하거든요. 하나의 선택지가 생겼다는 게 엄마로서는 마음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육아휴직 중인 동료를 대신해 업무를 한 직원에게 별도 수당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정태영/수도권기상청 기획운영과 주무관 : "자녀에 대한 생각이 없던 직원도 아 이제는 우리가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회사와 나라가 이렇게 신경을 많이 써주는구나. 이게 저는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청은 현재 서울과 수원에 설치한 자녀 동반 사무실을 전국 청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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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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