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회원 절반 이상이 다둥이 아빠…아빠 육아 알려주는 ‘100인의 아빠단’
[앵커]
아이 한 명 양육하기도 힘들어 둘째 셋째까진 계획하지 않는 가정이 적지 않은데요.
회원 절반 이상이 다둥이 아빠인 '아빠 모임'이 있습니다.
그 비결이 뭘까요?
정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치마를 두르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사람들, 모두 아빠와 아이들입니다.
아빠들의 육아 고민을 나누고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모임인 '100인의 아빠단'에서 1일 요리 교실을 연 겁니다.
["말랑말랑해. 이거 지렁이 아니야?"]
'100인의 아빠단'은 한 달에 한 번 직업체험과 뮤지컬 관람 등 정기 모임을 열고, 매주 새로운 놀이 교육법도 알려줍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아빠와의 유대감은 깊어지고, 엄마의 양육 부담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김기탁/세 아이 아빠 : "매주 나오는 그런 (놀이)미션들을 아이와 함께하다 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저도 성장을 하고 아이와도 더 친해지고."]
덕분에 둘째 출산을 포기했던 이 가정에선 1년 전 셋째가 태어났습니다.
[조미희/세 아이 엄마 : "(제가) 출퇴근을 할 때, 신랑이 이제 어린이집이랑 이제 학교 아침에 다 시켜주고, 기저귀 같은 것도 신랑이 아예 다 해주고 하니까 좀 저는 행복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형제가 있는 집에서 아이들끼리 더 재밌게 노는 모습을 보고, 둘째를 계획한 가정도 있습니다.
[배영/두 아이 아빠 : "(놀이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부모의 역할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화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첫째) 한빈이랑 저랑도, 이제 지금 태어난 둘째랑도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일수록 엄마가 둘째를 출산할 확률은 높아집니다.
여전히 '육아는 아내 몫'이라고 생각하는 아빠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100인의 아빠단은 아빠가 공동 육아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박은정/육아정책연구소 : "아버지들 스스로 본인들의 역할을 '자녀 돌봄의 역할이 있다'라고 받아들이면서 (다른 아버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거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 서울시 아빠단의 다자녀 비율은 55%에 달합니다.
첫째 아이보다 둘째, 셋째 감소세가 더 가파른 현실에서 주목할 만한 수치로,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도 아빠 육아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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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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