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 메우고 드러누운 사람들…“버스에 갇혀” “차들 골목으로 질주·사람과 뒤엉켜” 강남역에 무슨 일?

박세영 기자 2024. 9. 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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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7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환경운동연합 등 611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강남역 일대에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를 슬로건으로 '기후정의행진'을 열었다.

2018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 거부 시위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행동의 달'인 9월마다 대규모 기후위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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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신논현역 구간서 대규모 기후대응 촉구집회
611개 단체 2만명 참가 추산… 박스 종이 플래카드·도로에 드러눕는 ‘다이-인’ 퍼포먼스도
7일 오후 서울 강남역~신논현역 사이 구간에서 시민·환경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코팅된 종이나 합성수지로 만든 피켓 대신 박스 등을 활용한 종이 피켓이 눈에 띈다. AP 뉴시스

토요일인 7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환경운동연합 등 611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강남역 일대에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를 슬로건으로 ‘기후정의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경제성장을 위해 전력 수요를 늘리면서 핵 위험과 온실가스를 늘리는 위험한 질주 속에 민생은 없다"며 "기후재난과 불평등 세상을 바꾸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함께 행진하자"고 강조했다.

7일 오후 강남 인근 도로에서 ‘다이-인’ 포퍼먼스를 펼치는 환경운동가들. AP 연합뉴스

이들은 노동자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등을 촉구했다.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폭염과 폭우가 일상이 되는 기후 재난은 노동자의 생명과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노동자의 일자리 문제와 더불어 취약계층이 더 큰 피해를 받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가들이 7일 오후 강남 지역에서 도로에 드러누워 ‘다이-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명, 경찰 추산 7000∼1만명이 참가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테헤란로를 거쳐 삼성역까지 행진하면서 도로 위에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다만, 토요일 오후 강남 지역 교통량이 많은 점을 감안해 이날 시위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 이모(52) 씨는 "강남역~신논현역 구역은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 평상시에도 사람과 차량으로 복잡한데 이날 시위로 소음은 물론이고 차량과 오토바이·인파가 좁은 골목에 뒤엉켜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집회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하고 강남 지역을 지났던 시민들 역시 교통 체증으로 불편을 겪었다. 한 네티즌은 "평소 30분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걸려 갈 수 밖에 없었다"면서 "영문도 모르고 버스 안에 갇혀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유도 모르고 버스 승차 거부 당하고 무더위에 수백 미터를 걸을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지연된 교통 상황 때문에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서 907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18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 거부 시위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행동의 달’인 9월마다 대규모 기후위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시작돼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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