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살살 녹는다…어제 딴 배 오늘 바로 맛보세요”…추석 앞둔 배 농가 가보니 [밀착취재]
추석을 10여 일 앞둔 지난 5일 정오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일대 배나무 과수원. 하나배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6만여평에 달하는 과수원에서는 농부들의 배 수확이 한창이었다. 배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배는 담황색의 고운 빛깔을 띠었다. 배 농사가 잘됐다는 반증이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배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따내는 농부들의 손놀림은 바쁘게 움직였다. 추석 선물용으로 거래처에 납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 “신선도 유지 관건”…산지 수확 24시간 안에 소비자에 전달
추석을 앞두고 배 주산지를 찾은 기자는 농부들이 갓 따낸 배를 한 입 베어 먹어봤다.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과즙, 높은 당도가 입안 가득 퍼졌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맞다.
이날 오전부터 농부들이 따낸 배는 팔레트(수확 상자)에 담겨 대기 중인 5t 트럭에 차곡차곡 쌓였다. 배를 한 가득 실은 트럭은 배 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선별장으로 이동했다. 선별장에 도착한 배는 곧바로 지게차에 실려 작업장으로 옮겨졌다.
배 밭에서 작업장에 도착한 배가 선별 작업을 거쳐 포장까지 완료하는 시간은 불과 2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스에 담긴 배는 곧바로 5t 트럭에 실려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국 3곳의 물류센터로 향했다. 물류센터에 도착한 배는 마지막으로 재검수 작업을 거쳐 다음날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선보인다. 산지에서 수확한 배가 24시간 이내에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는 셈이다.
◆ 할아버지 때부터 3대가 배농장 운영…25년째 계약재배로 농사에만 전념
“올해는 농사가 정말 잘 됐어요. 처서(處暑)가 지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배 당도도 높아 올 추석엔 맛있는 배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하나배영농조합법인은 햇수로 25년째 이마트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법인은 산지에서 안정적으로 배 농사에 전념할 수 있고, 이마트는 고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생산하는 상위 40%의 고품질 배는 전량 이마트로 보내진다.
이날 산지에서 출하를 앞둔 ‘GAP인증 100년 배’ 작황 상태를 체크한 이마트 권병훈 배 바이어는 “이곳에서 선별된 배 세트는 이마트 선별장으로 보낸 뒤 곧바로 2차 검수 작업을 거쳐 전국 이마트로 보내진다”며 “산지 수확에서 포장 검수, 판매가 24시간 안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바이어는 “이른 추석에 대비해 배 꽃이 피는 지난 4월부터 우수 협력사를 찾아 고품질 물량을 대거 확보했다” 면서 “이마트가 전국에서 선별한 배는 매년 명절 선물로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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