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눈물로 보낸 니퍼트, 은퇴식 기회 마련돼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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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7)에게 더스틴 니퍼트(43)는 특별한 선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양의지는 2018년 니퍼트가 kt wiz로 이적한 뒤 은퇴를 선언하자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내 마음속 영원한 1선발"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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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7)에게 더스틴 니퍼트(43)는 특별한 선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양의지는 2018년 니퍼트가 kt wiz로 이적한 뒤 은퇴를 선언하자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내 마음속 영원한 1선발"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두산 팬들에게 '왕조 시절' 추억을 선사하는 양의지-니퍼트 배터리 조합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다시 팬들을 찾아간다.
두산은 니퍼트 은퇴 6년 만에 kt wiz전에 맞춰서 은퇴식을 준비했고, 양의지는 시구자로 나서는 니퍼트의 공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벌써 가슴이 벅차오른다.
양의지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방문 경기에서 12-2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니퍼트가 은퇴식 하는데 제가 (두산에) 돌아와서 (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눈물로 떠나보냈는데, 마지막에 제가 다시 제가 보낼 기회가 마련돼서 기대한다"고 했다.
니퍼트는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2018년 kt에서 1년 동안 뛰고 현역 선수에서 은퇴했다.
양의지는 "kt에서 마지막에 던질 때 감정이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두산 유니폼 입고 마운드에서 마지막으로 공을 받아줄 수 있게 됐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투수고, 그 친구에게 많이 받아서 인생에 큰 의미일 것 같다"고 고대했다.
양의지가 니퍼트의 시구를 받으려면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만약 그날 지명타자로 나가면 어떨 것 같냐'는 농담에 그는 "(선발 포수에서 빠져도) 내가 받기로 했다. 그럴 일은 없을 거다. 꼭 받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5연패에 빠져 5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은 이날 kt를 꺾고 4위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양의지는 "가을야구는 무조건 간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길게, 높게 가서 팬들에게 즐거움 드리고 싶다. 선수들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의지는 1회 시즌 16호 선제 결승 홈런을 때렸고, 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양의지의 홈런은 지난달 9일 SSG 랜더스전 이후 18일 만에 나온 것이다.
양의지는 "페이스가 너무 떨어져서 한 달 동안 고민이 많았다. 오늘 잘 맞은 타구가 두 개 정도 나와서 다행이다. 요즘 생각하고 타격하니까 좋은 타구가 안 나오는 거 같아서, 그냥 눈에 보이면 치겠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두산은 후반기 부진과 함께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인터넷에는 두산 팀 내부 사정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떠돌아다닌다.
양의지는 "분위기가 안 좋았던 건 맞다.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하려고 한 덕분에 연패를 끊었다"면서 "경기 안 나가는 선수들은 벤치에서 파이팅 많이 한다. 경기 나가는 친구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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