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시흥2캠프 일용직 사망‥일주일 뒤엔 심정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쿠팡 제주 물류센터에서 일용직 1명이 숨지고, 심야 배송을 하던 또 다른 노동자 1명은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제주 지역 로켓배송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 되던 7월 18일 하루동안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경기도에 있는 쿠팡 시흥2캠프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심야 일용직 노동자가 일을 하다 숨졌고, 며칠 뒤 또 다른 노동자가 쓰러졌습니다.
쿠팡 측은 업무 과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쿠팡에선 왜 자꾸 일을 하다 다치고 죽는 사람들이 생길까요?
차주혁 노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자동 운반 벨트가 빠르게 돌아갑니다.
속도를 맞추려면 쉴 틈이 없습니다.
땀에 젖은 회색 티셔츠는 축축하게 색깔이 변했습니다.
경기 서부권 로켓배송의 최종 거점인 쿠팡 시흥2캠프.
지난달 17일과 18일, 49살 김명규 씨도 이곳에서 일했습니다.
첫날엔 신선식품을 담는 보냉 가방, 일명 '프레시백' 세척, 둘째 날엔 가방을 모아 운반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 뒤, 김 씨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우다경/고 김명규 씨 아내] "'속도 맞추기가 힘들다' 이렇게 했었어요. 속도 맞추기가 힘들다고. 왜냐하면 너무 많이 빨리 나오니까. 그러고 나서 한 10분도 안 돼서 쓰러진 것 같아요."
남편이 쓰러진 순간에도 아내는 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우다경/고 김명규 씨 아내] "내 남편이라고 상상을 못하고‥'누가 쓰러졌어요' 해도 계속 가방이 나와서, 이 가방이 이렇게 막 밀리면 또 욕먹거든요."
날씨가 더워 잠시 정신을 잃은 거라 생각했던 남편은 영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우다경/고 김명규 씨 아내] "그런데 그냥 일어날 줄 알았어요, 진짜로. 진짜 죽는 줄 몰랐어요. 정말로‥"
김 씨는 중견 토목회사에 재직 중이던 22년 경력의 기술자입니다.
휴일을 이용해, 아내와 쿠팡에서 밤새 일한 건 8월 12일과 17, 18일 총 세 차례입니다.
7월 건강검진에서 경증 고혈압과 만성 위염 등이 나왔지만, 특별한 지병은 없었습니다.
[우다경/고 김명규 씨 아내] "병원을 가본 적이 없어요. 진짜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그냥 119 실려갔는데도 남편이 살아있는 줄 알았어요."
김 씨가 숨지고 일주일이 갓 지난 8월 26일.
이번엔 분류 작업을 하던 58살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같은 시흥2캠프 내부였고, 근무 첫날째인 일용직이었습니다.
[쿠팡 시흥2캠프 근무자 (음성변조)] "그분도 나온 지 얼마 안 되신 분 같던데. 그분은 그냥 '그 뒤로 의식 불명이다' 이 말밖에 들은 게 없거든요."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땐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할 뻔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심장 충격과 기도기 삽입 끝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리고 해당 작업장엔 사고 직후 선풍기 여러 대가 설치됐다고 합니다.
[쿠팡 시흥2캠프 근무자 (음성변조)] "원래 소분 자체가 라인에 선풍기가 없어요. '아니, 왜 200 (사고 작업장)에만 선풍기가 이렇게 많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사람이 주간에 쓰러졌다' 이러더라고요."
쿠팡 측은 "두 분 모두 지병이 있었던 분들로 총 업무 일수는 하루 또는 3일, 당일 근무시간 한두 시간에 불과하여 업무 과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혀왔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강재훈 / 영상편집 : 김정은 / 디자인: 하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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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백승 강재훈 / 영상편집 : 김정은
차주혁 기자(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469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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