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목 절대 지켜"…처음 써본 '인체공학 키보드' 역체감이 무섭네[잇:써봐]
가운데 불쑥 솟은 디자인으로 편안한 손목 유지
평평한 키보드로 다시 돌아가니 피로감 느껴
로지 옵션+ 앱도 제공…입문용으로 딱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평생 평평한 키보드만 두드리다가, 가운데가 불쑥 솟은 키보드에 손을 올리니 영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손가락들은 낯선 굴곡 위에서 마치 처음 타자를 배우는 것 마냥 엉뚱한 키를 눌러댔고, 연거푸 오타를 냈다. 인체공학 키보드는 처음이라, 입문자용 로지텍 ‘웨이브 키스 포 맥(Wave Keys for Mac, 이하 웨이브 키보드)’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어색한 느낌이 사라지니,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타자가 쳐졌다. “드디어 적응 완료! 그런데 일반 키보드보다 뭐가 더 좋다는 거지?”
웨이브 키보드는 인체공학 키보드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나온 입문자용 제품이다. 보통 인체공학 키보드는 중앙에 공백이 있고 왼손과 오른손이 확실히 분리되는 독특한 형태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웨이브 키보드는 익숙한 일체형 레이아웃이라 별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 없다. 그러면서도 웨이브 형태로 굴곡을 줘 손목의 편안함을 더했다. 또 손목 받침대가 일체형으로 붙어 있어 손목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지난달 맥 전용 버전인 ‘웨이브 키스 포 맥’이 출시되면서 맥 이용자도 최적화된 키배열의 웨이브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일주일간 맥용 웨이브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손목이 편안하다는 점 이외에도, 여러 장점이 눈에 띄었다.
로지 옵션 플러스(+)라는 소프트웨어(앱)이 제공돼, 이용자가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춰 키보드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도 로지텍 제품들의 매력이다. 특히 한 개의 키보드를 최대 3개 장치와 페어링하고, 버튼만 눌러 쉽게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이지 스위치’ 기능이 유용했다. 이지 스위치 기능으로 웨이브 키보드를 맥과 아이패드에 각각 연결하니, 맥에선 업무와 관련된 작업을 하고 아이패드에선 메신저를 하는 등 두 개의 기기를 더 유기적으로 쓸 수 있었다. 플로우 기능을 이용하면 3개의 PC를 하나의 키보드로 연결해 텍스트나 파일의 복사·붙여 넣기까지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소 아쉬워 보일 수 있는 점도 있다. 백라이트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 키 각인이 실크 스크린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은 떨어진다는 점이 그렇다.
하지만, 타건음이 크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로지텍 인체공학 마우스 ‘리프트 포 맥’과 한 쌍으로 어울려 사무용으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가격도 8만9000원으로 다른 인체공학 키보드 대비 합리적인 편이다. 사무실에서 장시간 키보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손목터널증후군이 걱정된다면 부담 없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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