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야 디야차~ 화성 대표 ‘해양 도시’ 희망을 낚다 [내 삶을 바꾸는 희망화성]

박수철 기자 2024. 9. 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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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서신면 백미리마을에서는 귀어인 정착 지원을 위해 귀어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경기도 대표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시가 어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45년 어촌의 87%가 소멸 고위험 지역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시는 정주요건 악화, 노령화 등 어촌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촌뉴딜 300’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는 젊은 어촌을 조성해 ‘경기도 대표 어항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화성시 궁평항. 화성시 제공

■ 지속가능한 새로운 어촌 조성

시는 어촌지역 인구 감소와 경제 불균형 해소를 통한 지속가능한 어촌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019년부터 전국 어촌·어항 기반시설을 현대화하는 ‘어촌뉴딜 300’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는 기반시설 현대화와 함께 어촌이 보유한 핵심 자원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어촌지역 활성화 및 주민 삶의 질 향상, 국가 균형발전 실현 등을 목표로 한다.

화성시 백미항은 사업 시행 첫해 전북 군산시 명도항, 경남 남해군 설리항 등 16개소와 함께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백미항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예산 102억4천여만원이 투입, 낙조캠핑장과 마을안길 산책로 등이 조성돼 어촌체험 관광지이자 생태휴양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또 지난해 어촌신활력증진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관내 고온항을 비롯한 국화항, 매향항 등이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낙후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어촌 노후화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농촌진흥기금 지원사업’ 등 어업인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이 사업은 관내 주소지를 두고 관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가 및 어업법인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경영자금 융자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농어업인 소득 향상, 삶의 질 개선, 경쟁력 강화 등을 이룰 구상이다.

또 노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의 정착도 지원한다.

시는 창업 초기 청년어업인을 위해 ‘청년어촌 정착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만 18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중 어업 경력 3년 이상 신규 어업창업자를 대상으로 월 최대 110만원씩 최장 3년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우수 청년 인력 유치 및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 외에도 시는 귀어인이 어업 등 기술을 배우고 귀어할 수 있도록 임시주택을 제공하는 ‘귀어인의 집 조성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등 새로운 어촌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어촌은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낙후된 어촌환경 개선과 귀어인 및 어가 지원을 통해 활력 넘치는 어촌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곡항과 제부항이 국가어항사업 신규지정 예비대상항으로 선정됐다. 제공

■ 전곡·제부항, 서해안 대표 어항 선정

전곡항과 제부항이 서해안을 대표하는 어항으로 도약한다.

해양수산부가 수산업 기반시설 기능과 안전성을 향상하고 지속가능한 어촌 경제 중심지역 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국가어항사업의 신규지정 예비대상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전곡항과 제부항은 김포 대명항, 안산 방아머리항과 함께 국가어항 신규지정 예비대생항으로 신규 지정됐다.

2008년 궁평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이후 16년 만이다.

전곡항은 해양레저와 축제 메카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곳으로 올해 24만여명이 다녀간 시 대표 축제인 ‘화성 뱃놀이 축제’ 개최지다.

또 재적 어선 56척, 어가 60가구 등 수산업 종사자가 많고 광역 등 교통 접근성이 좋아 해마다 어선 이용 빈도와 어선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제부항은 모세의 기적 바닷길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품고 있는 곳으로 매해 260만여명이 찾는 대표 관광지다.

제부항은 1996년 전곡항과 함께 지방어항으로 지정고시됐다.

1997년 어항구역 확장, 변경된 이후 2021년 제부마리나가 준공돼 선박 300척이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나 어항시설 기능이 협소한 실정이다.

전곡항과 제부항의 협소한 어항구역에 마리나시설과 어항시설 공존으로 인한 어민 불편 해소와 어항구역 배후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시는 국가어항 선정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시는 7년간 98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전곡항과 제부항을 어민들의 삶의 공간이자 쉼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항로 준설 ▲매립을 통한 어항 배후 부지 확보 ▲방파제 연장 및 부잔교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는 해양레저교육장 및 귀어귀촌지원센터 건립 등을 병행해 전곡항과 제부항을 어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서해안 해양레저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국가어항 선정은 안전한 어업활동을 위해 지역 주민과 관계자 등 모두가 합심한 결과”라며 “어민들의 염원이 담긴 사업인 만큼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백미항 어촌뉴딜 300 준공식 모습. 화성시 제공

■ 위기의 어촌에서 1등 어촌으로, 백미리마을

화성시 백미리마을이 어촌마을 활성화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백미리마을은 바지락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어촌마을이다.

과거 백미리마을도 다른 어촌마을과 다를 것 없이 낙후된 어촌마을에 불과했다.

1997년 1차 어촌종합개발사업 당시 지어진 주민공동이용시설 등 시설은 낙후됐고 이로 인한 수익 감소, 젊은 인력 외부 유출, 노후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백미리 어촌계가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화성시 제공

백미리마을의 대반전은 마을 어촌계를 비롯한 주민들의 열정으로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2006년 어촌체험마을을 열고 갯벌마차, 카약레이싱 등 색다른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백미리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색 체험장으로 만들었다.

2004년부터는 어촌계 가입정관을 변경하고 외부 귀어인을 적극 지원하는 등 귀어인 유치에도 집중했다.

귀어인을 위한 교육을 비롯해 귀어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1년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자 55명에 불과했던 어촌계원은 2배가량 증가한 115명으로 늘었다.

특히 어촌계원 절반 이상이 귀어인으로 구성되며 전국적인 귀어 모범 성지로 불리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로부터 자율관리 어업 분야 선진 모범공동체로 선정된 백미리마을은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해 2016년 수산물가공공장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꽃게장, 새우장 등 제품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진출했고 30억원 이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이에 더해 어촌뉴딜 300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 리조트형 해양생태휴양 어촌마을로 발전한 백미리마을은 코로나19 이전 전국 어촌체험마을 중 1위(20억원)를 기록하는 등 어촌마을이 처한 문제를 해결한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박수철 기자 scp@kyeonggi.com
김도균 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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