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4강 현장분석] 예견됐던 하나은행의 4강 22점 차 완패. 2쿼터 이상한 로테이션+주력들의 준비부족. 전반 이미 경기는 끝났다

류동혁 2024. 9. 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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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선수단. 사진제공=WKBL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완패였다. 부천 하나은행이 4강에서 탈락했다.

하나은행은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준결승에서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자 일본의 강호 도요타에게 53대75로 완패했다.

지난해 박신자컵 우승팀 도요타는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김정은(14득점), 진 안(10득점), 양인영(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메인 볼 핸들러 와타베 유리나(4득점)가 부진하면서 외곽의 약점을 보였다.

하나은행 선수들. 사진제공=WKBL

▶전반전

양인영이 신호탄을 쐈다. 박신자컵 초반, 몇몇 구단은 비판을 받았다. 정예 멤버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식스맨급 선수들을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날은 달랐다. 김정은과 양인영을 모두 투입했다.

와타베 유리나, 정예림, 김정은, 양인영, 김시온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진 안은 일단 벤치에서 대기했다.

도요타는 에이스 가드 야마모토 마이가 부상 이슈로 이번 대회 불참했다. 게다가 핵심 가드 중 한 명인 요코야마 치나미 역시 불참. 외곽의 에이스 2명이 빠진 상태였다.

하지만, 또 다른 에이스 가드 야스마가 있었다. 상대 반칙으로 인한 자유투 2득점.

기세가 오른 야스마는 김정은을 상대로 1대1.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게다가 도요타는 기습적 45도 지점 더블 팀으로 유리나를 고립시켰다. 결국 하나은행의 실책. 도요타의 미드 점퍼까지 터지면서 9-4 리드. 하나은행의 작전타임.

작전 타임 이후에도 하나은행은 어지러웠다. 도요타의 기습적 더블팀에 실책. 이후 도요타의 속공 득점. 김정은의 골밑 실책이 있었다.1쿼터 5분15초를 남기고 박소희가 투입됐다.

김정은이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확실히 노련했다. 도요타의 기세를 차단하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히라시타의 기습적 돌파에 파울. 하나은행 수비가 쉽게 뚫렸다.

게다가 도요타의 압박에 패스 미스. 또 다시 속공 득점을 허용했다. 박소희가 골밑에서 2득점을 추가, 대응했다.

하나은행은 아킬레스건인 앞선이 불안했다. 도요타는 두 차례 리바운드 이후 에이스 오카모토가 3점슛을 추가. 20-9, 11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하나은행은 진 안이 투입됐지만, 도요타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도요타의 앞선은 확실히 압박이 강했다. 예선과 또 다른 차원의 강도였다.

하나은행은 아시아쿼터 유리나가 메인 볼 핸들러였지만, 나머지 팀원과 호흡이 맞지 않고 상대의 기습적 트랩에 연거푸 당했다. 도요타의 스틸, 그리고 또 다시 속공. 결국 1쿼터는 22-11, 11점 차 도요타의 리드.

2쿼터 하나은행은 2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엄서이 고서연 이시다 진 안 박소희로 출발. 진 안을 제외하면 모두 식스맨, 세븐맨급 선수들이다.

도요타는 쉽게 경기를 풀었다. 하나은행은 공격에서는 실책. 수비에서는 조직력이 서서히 무너졌다.

진 안이 분투.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보들을 대거 투입한 하나은행은 1대1, 2대2, 5대5 수비에서 수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결국 도요다의 3점포와 골밑 돌파가 잇따라 성공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좀처럼 공격 활로를 뚫을 수 없었다.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부정확한 3점슛을 남발했다.

하나은행은 양인영을 투입, 진 안과 더블 포스트를 중심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2쿼터 막판 40-17, 23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결국 42-21, 21점 차로 도요타의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4강 전, 절체절명의 반격이 필요했던 2쿼터, 하나은행은 2진급 선수 기용으로 오히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물론 진 안 양인영 김정은 등 주력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감을 고려, 후반 승부수를 던진 선택이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전반 21점 차 리드를 당했다. 4강 토너먼트에서 치명적이었다.

도요타 선수들. 사진제공=WKBL

▶후반전

3쿼터 하나은행은 진 안을 제외시켰다. 김정은과 와타베, 정예림, 김시온, 양인영을 투입했다. 1쿼터 스타팅 멤버로 다시 돌아왔다.

초반 기세를 올렸다. 김시온의 자유투, 양인영의 미드 점퍼로 추격. 42-29, 13점 차로 추격했다. 도요타의 작전타임.

하나은행은 맹추격을 했다. 양인영의 미드 점퍼. 김정은이 3점포를 터뜨렸다. 8점 차로 추격.

하지만, 도요타는 오카모토가 사이드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달아났다.

양팀의 힘이 팽팽하게 부딪쳤다. 도요타가 한 수 위 였다. 3쿼터 종료 3분36초를 남기고 오노데라와 가네다의 순간적 2대2 픽 앤 팝에 의한 가네다의 3점포가 터졌다. 12점 차로 달아났다.

하나은행은 어렵게 만든 승부처에서 실책을 거듭했다. 김정은 대신 투입된 진 안의 오펜스 파울, 외곽 약점에 의한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도요타는 3쿼터 버저와 함께 던진 가네다의 행운의 3점포가 통과했다.

결국 3쿼터는 53-41, 9점 차 도요타의 리드로 종료.

3쿼터 맹추격했던 하나은행은 체력적 부담감이 심했다. 트랜지션은 느려졌고, 강력했던 수비도 느슨해졌다. 결국 도요타의 외곽까지 터지기 시작했다. 경기 스피드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3쿼터까지 잘 제어하는 듯 했던 도요타의 에이스 야스마의 스피드에 하나은행의 수비가 무너졌다. 결국 15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결국 하나은행은 대패를 당했다.

지난해 WKBL은 박신자컵을 '국제대회'로 격상시켰다. 그동안 신예 위주로 경기를 치렀지만, 지난해부터 6개 팀은 '풀 전력' 출전을 결의했다. 일본 여자프로농구의 강호들도 초청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 우리은행, KB, 신한은행은 풀 전력으로 임했지만, 올 여름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던 하나은행, 삼성생명, BNK 등은 그렇지 않았다.

부상과 컨디션 조절, 체력적 준비 부족이라는 애매한 이유로 핵심 선수들이 결장하거나 출전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9월, 6개 팀은 체력적 준비를 끝낸 뒤 전술적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다. 이후 일본 등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리고 시즌 준비를 마친다. 때문에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연습경기를 하기 쉽지 않은 도요타, 후지쯔 등은 최상의 연습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준비를 대부분 끝내야 할 시기에 몇몇 팀들은 전력을 감춘다는 명목 하에 박신자컵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올해 3월1일 정규리그는 끝났다. 플레이오프까지 확대해도 3월30일에 모든 일정이 끝났다. 정규리그는 단 30경기만 치른다. 휴식기는 매우 길었다.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전들의 컨디션과 체력적 준비 미흡으로 인한 결장 사유는 이해할 수 없다.

하나은행은 이날 2쿼터 백업 멤버를 대거 기용했다. 결국 추격해야 할 시점에서 오히려 21점 차 리드를 당하면서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3쿼터부터 다시 베스트 멤버를 기용하긴 했지만, 타이밍 상 완전히 늦어 버렸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백투백 경기라는 이유를 댈 수 있다. 단, 하나은행은 케세이 라이프와의 6일 경기에서 25분 이상 출전한 선수가 없다. 김정은은 단 3분38초만을 뛰었고, 와타베, 정예림, 김시온 등은 20분 이하로 출전했다. 비 시즌 6개 구단 주력 선수들의 부족한 훈련량, 코칭스태프의 안일한 대처, 테스트를 넘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안일한 로테이션이 박신자컵에서 나타났다. 각 구단들의 준비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박신자컵이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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