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UECL 명단에서 ‘에이스’ 팔머 충격 제외에 비판...“무례한 결정”

[포포투=정지훈]

콜 팔머가 첼시가 발표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 참가하는 선수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첼시를 향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4-25시즌 UECL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이름을 공개했다. 총 27인 명단 가운데 올 여름 이적시장 기간 첼시에 합류한 페드로 네투, 주앙 펠릭스, 제이든 산초 등이 모두 포함됐다. 부상으로 고생 중인 리스 제임스를 비롯해 미래가 불투명했던 카니 추쿠에메카, 체사레 카사데이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름이 빠진 선수들도 있었다. 콜 팔머, 웨슬리 포파나, 로메오 라비아, 벤 칠웰, 다트로 포파나가 제외됐다. 우선 칠웰과 다트로 포파나는 이적 시장 기간이 끝나지 않은 나라 중 임대나 이적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슬리 포파나는 전방십자인대(ACL) 부상, 라비아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 영향이 있었다.

문제는 팔머다. 그는 첼시의 에이스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입지를 잃은 후 지난 시즌 팀에 합류했다. 팔머는 2023-24시즌이 시작되고 4000만 파운드(약 680억 원)의 금액으로 이적했다.

후반기로 갈수록 점점 기량을 꽃피웠다. 팔머는 리그 33경기에서 압도적인 활약으로 22골 11도움을 터뜨리면서 공격 포인트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그는 엘링 홀란드의 27골에 이어 프리미어리그(PL) 득점 2위를 차지했고, 첼시에서 첫 시즌 만에 '10-10'까지 완성했다. 지난 시즌 공격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올린 선수는 단 4명뿐이었다.

활약을 인정받아 많은 상을 휩쓸었다. 팔머는 첼시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첼시 남자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Players' Player)와 올해의 남자 선수(Player of the Season) 수상자가 됐다. 여기에 PL 올해의 영플레이어로도 선정됐고,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협회(PFA)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팔머는 최근 첼시와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개막 후에도 여전히 활약 중이다. 모든 공식전 5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첼시에서 단연 핵심적인 존재인데 UECL 본선에는 참가하지 않게 됐다.

이에 '디 애슬레틱'은 그가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 선수단의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시즌 첼시는 UECL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풋볼리그컵(EFL컵), 축구협회컵(FA컵) 등 5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특히 클럽 월드컵이 2025년 7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UECL도 그렇고 경기를 치르려면 해외로 원정을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관리 차원에서 팔머를 제외하기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제외라는 반응이다. 영국 ‘더 선’은 “첼시가 가장 긴 시즌을 앞두고 있고, 관리 차원에서 팔머를 제외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프랑스 출신 다비드 테리어는 "믿을 수 없는 일이고, 미친 결정이다. 첼시가 왜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제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팬들은 구단 최고의 선수가 유럽대항전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이는 클럽이 축구를 대하는 무례한 일"이라고 분노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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