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결함’ 보잉 우주선, 비행사 남겨두고 나홀로 귀환
지난 6월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가 기체 결함 탓에 사람을 남겨둔 채 3개월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중계영상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오후 6시4분 ISS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연소와 시동 과정을 거쳐 자체 궤도 비행을 시작했다. 약 6시간 후인 미 동부시간 7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1분)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샌즈 스페이스 하버에 착륙했다.
대기권에 진입한 스타라이너는 보조 낙하산 2개에 이어 메인 낙하산 3개를 펼쳐 하강 속도를 늦춘 뒤 착륙용 에어백을 부풀려 연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예정 지점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NASA와 보잉의 담당 팀이 스타라이너 회수에 나섰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5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태우고 지구를 떠났다.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한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시도였다. 하지만 ISS 도킹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결국 NASA는 지난달 24일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했다.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활용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의 드래건은 오는 24일 ISS로 떠나 자체 임무 수행을 마친 뒤 내년 2월 ISS에 체류 중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태우고 돌아올 예정이다.
스타라이너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떠난 첫 유인 시험비행에서 성공할 경우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수송선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홀로 지구에 돌아오게 되면서 NASA와 보잉에 큰 부담을 주게 됐다. 보잉은 NASA와 2014년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우주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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