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와 음악, 서로 떼놓을 수 없는 예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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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은 서로 떨어뜨릴 수 없는 예술 같아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음악이 탄생하거든요. 제게 영화는 곧 음악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 영화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딱 맞는다고 볼 수 있지요."
이와이 슌지 감독은 7일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스페셜 토크 행사에서 "제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아들처럼 느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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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영화와 음악은 서로 떨어뜨릴 수 없는 예술 같아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음악이 탄생하거든요. 제게 영화는 곧 음악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 영화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딱 맞는다고 볼 수 있지요."
이와이 슌지 감독은 7일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스페셜 토크 행사에서 "제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아들처럼 느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빙된 그는 특별전 감독으로도 선정돼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1996),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키리에의 노래'(2023)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신작 '키리에의 노래' 감독판 시사회 후 열렸다.
이와이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들면서 제 전작들을 찬찬히 다시 살펴보게 됐다"며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와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키리에의 노래' 세 작품을 음악 3부작으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세 영화의 스토리는 각기 다르지만, 음악적 색채가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작품의 감성적인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는 개봉 당시 앨범으로 발매될 만큼 사랑받았다.
특히 '키리에의 노래'는 음악영화를 표방해 전체 러닝 타임의 상당 시간이 주인공의 공연 장면으로 채워졌다. 이와이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의 작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생 때는 이야기를 만든 다음 영상을 찍는 게 아니라, 영상을 찍고 음악을 입히는 형태로 작업할 만큼 곡 만드는 걸 좋아했다"면서 "지금으로 치면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였던 것"이라며 웃었다.
이와이 감독은 감독으로 데뷔한 후에도 자기 작품의 OST를 직접 만들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스즈키 안과 아오이 유우 주연의 '하나와 앨리스'(2004)는 전곡을 직접 작곡했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자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곡 '꽃이 핀다'를 작사해 내놓기도 했다.
이와이 감독은 "당시 일본 전역에서 불릴 정도로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 시대를 대표하는 곡이 된 셈"이라면서 "지진의 피해를 본 사람들을 응원하고 추모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키리에의 노래'에서도 동일본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뒤 말을 못 하게 된 소녀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키리에가 아픔을 노래로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영화에 담겼다.
이와이 감독은 "동일본 지진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만들지 않고 죽으면 후회할 거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키리에의 노래'는 그가 처음부터 동일본 대지진 영화로 기획하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지진으로 말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소녀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차츰 이야기를 쌓아나가면서 동일본 지진의 상처와 회복이 주제가 됐다.
이와이 감독은 "그때 타이밍에 이런 영화를 만들 줄은 몰랐다. 영화가 예측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흘러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본을 짤 때는 입구와 출구를 터놓고 이야기를 만들고, 이 세계와의 관련성 역시 놓지 않으려 한다"며 "(경력이 쌓일수록) 이런 식으로 작업하는 방식이 좋다는 생각을 더더욱 많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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