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됐다는데 체감 못 해...왜?
정부 "물가 안정 목표 도달"…시장은 '냉랭'
지난달 농산물 3.6%↑…전체 상승률 2% 크게 웃돌아
[앵커]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는 2%까지 내려왔죠.
정부가 '물가 안정'을 선언한 배경인데, 서민 체감도는 낮습니다.
이렇게 지표와 현실이 겉도는 이유는 뭔지,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에 그쳤습니다.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자신했습니다.
다섯 달 연속 2%대 둔화세에 고무된 건데, 시장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문옥선 / 서울 불광동 : 가격이 작년보다 너무 비싸죠. 배추, 무, 과일, 파 이런 거요.]
[박소화 / 경기 고양시 덕양구 :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체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채소나 과일은 아직 할인은 하고 있지만, 많이 저렴해졌다고 느끼지는 못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달 농산물은 3.6%나 올라 전체 상승률 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배는 무려 120%, 사과도 17% 올라 신선식품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서민 체감도가 높은 항목은 둔화는커녕 가파르게 오른 겁니다.
이에 정부는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현장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이소희 / 서울 전농동 : 제수용품을 쭉 봤을 때 평소 때보다 조금 내렸다 하는 거는 그렇게 못 느끼겠어요.]
그동안 누적된 물가 상승분이 워낙 큰 탓에 체감 물가를 끌어내리기 쉽지 않은 겁니다.
올해 평균 물가는 2020년보다 14%나 올랐습니다.
지난해 물가가 이미 급등했던 만큼 올해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2%에 그치더라도 서민 부담은 줄기 어렵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디자인: 김효진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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