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김 빠지지 않는 경기 해야 할텐데" 김경문 감독은 왜 '선발 경험 無' 투수를 내세웠나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이상규였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한화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14차전을 갖는다.
전날 열린 경기서는 한화가 3-1로 승리했다. 선발 류현진인 6이닝 8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9승을 따냈다. 2011년 9월 28일 이후 4727일만의 LG전 승리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5위 두산에 1.5경기차로 압박했다.
5강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화에 고비가 왔다. 7일 선발 투수가 비게 됐다.
당초 5선발인 김기중이 나서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은 "기중이가 LG에 약하다. LG에 좌타자가 많은데 왼손에 약하다. 그래서 기중이는 다음 경기에 선발로 써야 할 것 같다"면서 불펜 데이를 예고했다.
"오래 던져주면 감사하다"고 말한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이상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상규는 올 시즌 14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24일 두산과 경기서 6-6으로 맞선 9회말 등판해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승이자 2020년 이후 4년 만에 얻은 값진 승리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펑펑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5년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70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상규는 2019년이 되어서야 1군에 데뷔했다. 2020년에는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잠시나마무리를 맡기도 했었다.
2023시즌이 끝난 후 육성 선수로 신분이 바뀌기도 했던 이상규는 지난해 다시 정식 선수가 됐고, LG에서 44경기 2승 3패 1홀스 4세이브 평균자책점 6.20을 남겼다.
2023시즌이 끝난 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이제 친정팀을 상대로 등판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 코치와 고민 끝에 이상규를 넣기로 했다. 지금 페이스가 좋고 이전에 LG에 있었다. 전 소속팀 LG를 상대로 어떻게 던지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올해 LG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가 아닌 오프너인만큼 불펜 투수들이 전원 대기한다. 3연투에 나서게 되는 한승혁만 제외된다.
이날 경기는 매진을 예고하고 있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점수를 틀어막아서,관중분들이 김빠지는 경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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