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주선, 결함에 사람 못 태우고 지구 귀환

최지희 기자 2024. 9. 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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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잉사의 우주인 귀환 캡슐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도달 후 기체 결함으로 우주인 2명을 태우지 못한 채 약 3개월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스타라이너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태우고 지구를 떠났으나, ISS 도킹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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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2명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남아
내년 2월 스페이스X 우주선으로 귀환 예정
보잉과 NASA 팀이 지난 6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분리된 후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에 무인으로 착륙한 NASA의 보잉 크루 비행 시험 스타라이너 우주선 주변에서 작업하고 있다./NASA, 연합뉴스

미 보잉사의 우주인 귀환 캡슐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도달 후 기체 결함으로 우주인 2명을 태우지 못한 채 약 3개월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중계 영상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6일(현지시각) 오후 6시 4분에 ISS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일련의 연소와 시동 과정을 거쳐 자체 궤도 비행을 시작했다. 약 6시간 후인 7일 오전 0시 1분쯤 스타라이너는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샌즈 스페이스 하버에 착륙했다.

대기권에 진입한 스타라이너는 보조 낙하산 2개에 이어 메인 낙하산 3개를 펼쳐 하강 속도를 늦춘 뒤 착륙용 에어백을 부풀려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어 착륙 예정 지점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NASA와 보잉의 담당 팀이 스타라이너를 회수했다.

앞서 스타라이너는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에서 ISS 도달 후 지구에 무사히 귀환한 뒤, 지난 6월 5일 첫 유인 시험 비행에 투입됐다. 스타라이너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태우고 지구를 떠났으나, ISS 도킹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다.

NASA는 결국 지난달 24일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하고,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이스X의 드래건은 오는 24일 ISS로 떠나 자체 임무 수행을 마친 뒤 내년 2월 ISS에 체류 중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태우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로써 두 우주인의 ISS 체류 일정은 8일에서 8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스타라이너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떠난 첫 유인 시험비행에서 성공할 경우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수송선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보잉은 NASA와 2014년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우주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으로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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